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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차 배기 파이프 수리

by Blueriver 2015. 8. 4.

저 아래 차 엔진 수리한 얘기를 썼었는데… 그로부터 약 한 달 정도 후, 좀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을 했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문제였는데, 그리 대단치 않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생긴 건 어찌보면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가 뭔고 하니, 주행중 배기 파이프가 동강이 났습니다 =_=a

뭔 소리냐구요? 아래 사진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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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 파이프 중간이 끊어져서, 머플러가 달린 뒷부분이 아래로 저렇게 기울어진 형태가 됐습니다.
당연히 저 땅에 닿는 부분은 바닥에 긁히느라 차 움직일 때 소리가 엄청나게 났죠.

발단은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데, 갑자기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마구 떨그렁거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전 처음에, 이전에 엔진 수리하면서 배기 매니폴드 등을 제대로 안 조이거나 해서 그 부분이 떨어졌나 했습니다. 분명 당시 토크렌치 들고 다 정확하게 맞췄지만, 직접 한 것이다보니 아무래도 스스로 좀 불안한 점이 없잖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니 저모양이 됐더군요.

여기서부터가 참 문제였는데… 저 때가 일하던 중이었다는 겁니다. 시간 내에 어디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렇게 됐고, 그렇다고 여기는 한국처럼 택시가 지나다니는 것도 아니니 (한국이라고 해도 고속도로에 택시가 다닐 것 같진 않지만요), 결국 저 차 말고는 제 시간에 가야 할 곳까지 갈 방법이 없었죠.

결국 그냥 운전…

물론 머플러가 빠진 상태인 만큼 배기 가스 소음도 심했고, 특히 저게 바닥에 긁히는 소음이 상당히 심했는데 (당연하지만 경찰에 걸리면 골아파집니다) 다행히 무사히 가야 할 곳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도착 후 찍은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는데…
볼일은 봤습니다만, 저걸 견인차 불러서 근처 센터까지 가져갔다간, 견인비 $100 정도에 수리비가 $$$$… 해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600 은 깨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눈치 보면서(?) 집까지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끄러울 뿐이지 차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뒷길로 서행하면서 (그래도 어지간히 시끄럽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집에 도착…
도착 후 바로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가 뭐였냐면, 배기 파이프 중간에 구멍이 났는지, 거기서 배기 가스가 새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차 어떤 부품을 리콜해서 딜러에서 그거 서비스 받으면서 이 점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 당시 수리비가 $1300 이라 하더군요. 솔직히 말도 안 되게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그래도 비싸서 나중에 직접 수리할 생각으로 미뤄뒀는데…

결국 이 부분에 있던 구멍이 커져서 결국 그 부분 기준으로 파이프가 쪼개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쨌든, 집에 도착 후 수리 시작… 다행히 봐서 수리할 셈으로 중간 파이프 부품은 사 뒀는데, 아쉽게도 많이 녹슬어서 머플러랑 파이프 연결부가 들러붙어있더군요. 도저히 별 짓을 해도 안 빠질 것 같아서 이참에 머플러까지 새로 구입했습니다. 집 근처 가게에서 차에 딱 맞게 나온 걸 $95 에 팔더군요. 좀 비싸다 싶지만 급하니 그냥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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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새로 구입한 거, 아래가 기존 거… 애프터마켓이라 원래 달려있던 것과는 모양이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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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세워서 찍은 사진이지만, 귀찮아서 그냥 이대로 사진을 올립니다)

그냥 봐선 잘 안 보이지만, 잘 보시면 위쪽에(사진으로는 왼쪽), 땅에 죽 금 간 곳 근처에 파이프가 어긋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기준으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나눠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아시겠지만, 중간쯤, 행거에 걸도록 길쭉하게 나온 지지대 하나가 부러져서 없는 것도 알 수 있죠.

다만, 연결하는 데 쓰는 볼트는, 완벽하게 맞는다는 애프터마켓 것을 구입했는데 전혀 안 맞아서 결국 딜러에서 사 왔습니다. 뭐, 볼트 정도는 별로 안 비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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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연결한 상태에서 차에 장착…
차에 다는 건 간단해서, 네 군데에 고무 행거를 달아서 끼운 후, catalytic converter 에 볼트 두 개로 연결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ramp 에 올라가 있는 건 뒷바퀴고, 아쉽게도 저 볼트 연결해야 하는 부분은 차 앞쪽이라 거기까지는 손이 안 닿더군요. 그래서 고무 행거에 건 후 차 움직여서 (시끄럽더군요…) 앞바퀴를 저기 올린 후 볼트 연결을 했습니다.

 

어쨌든 수리하고나니 차가 대폭 조용해졌습니다.
파이프 중간에 새는 부분이 은근히 시끄러웠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처음에 작은 구멍이었을 땐 소음이 적었다가 조금씩 구멍이 커지면서 소음도 커졌을 것 같은데… 매일 듣다보니 그 차이를 못 느꼈었나봅니다.

이 문제는 사실 발견했을 때 후딱 처리했다면 간단했을 텐데… 미뤄뒀다가 결국 말썽이 생긴 후에나 수리를 하게 된 셈이라, 자업자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프터마켓 부품을 썼지만, 딜러에서 $1300 든다는 걸 $200 으로 해결했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더군요 ^^

이로써 차에 있던 웬만큼 큰 문제는 다 해결을 했습니다. 남은 건 문제가 아니라 관리쪽에 속하는 것들 뿐이네요.
이거 고친 게 지금으로부터 대략 3달 전인데… 그 후엔 딱히 차에 별다른 말썽도 없고 좋더군요.

그래도 차가 오래됐다보니 슬슬 낡은 부품들도 교환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스트럿(쇼바)랑, 서스펜션쪽 고무 부품들을 교환하고 싶네요. 이러면 도로 소음도 많이 줄어들 텐데…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