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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아버지가 구입하신 2015 혼다 어코드 EX-L

by Blueriver 2015. 8. 9.

바로 이전 새 차를 구입했다는 글에 아버지가 한달 전 새 차를 뽑으셨다는 얘기를 했었죠. 그래서 이번엔 그 얘기나 끄직대볼까 합니다.

accord

아버지가 뽑으신 2015년 혼다 어코드입니다. EX-L V6 모델에 내비까지 붙어있는, 최상위인 투어링 바로 아래 트림이죠.
참고로, 미국에는 트림이 여러종륜데, LX, 스포츠, EX, EX-L, EX-L V6, 투어링 이렇게 총 6종류입니다.

바로 이전에 타시던 건 2009년형이었습니다. 트림은 동급이었구요.

당연하지만 붙어있을 건 다 붙어있는 차입니다. 솔직히 이정도까지 필요하신가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많이 깎아서 굉장히 좋은 가격에 산 만큼 적어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게 다행(?)입니다.

여기엔 여러가지로 운이랑 그런 게 작용을 했는데, 만일 “평범한 수준”으로 깎았다면 아마 같은 가격에 이보다 한두단계는 낮은 트림을 살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뭐, 아버지만 타시는 만큼 제가 타본 건 차 사고 가져올 때 정도 뿐이었지만… 몇가지 감상이나 써 볼까 합니다.

 

먼저, 첫번째로…

혼다 퀄리티가 어쩌고, 디자인이 어쩌고 하는데… 진짜 내부는 2009년부터 발전이 그다지 안 보입니다. 모양은 좀 변했지만 그뿐이라고 할까요?

먼저, 2009년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accord_v6_i1

 

그리고 이건 2015년의 내부입니다…

bilde

(위의 두 사진은 다 인터넷에서 찾아온 겁니다만, 일단 거의 동일합니다.
두번째 사진은 아마 하이브리드 모델인 모양인데, 일반 모델은 차 계기판쪽 모양이 아래쪽 LX 와 동일합니다.)

뭐, 따지자면 별로 변할 필요가 없긴 하죠. 있을 건 다 있으니.
그런데 문제는 저 2015년형 한가운데 붙은 저 터치스크린입니다.

저게 진~~~짜 왜 붙였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사용하기 불편하고, 헷갈리고, 솔직히 말해 혼다가 겉모양 좀 그럴듯하게 꾸미려고 머리 싸매다가 적당히 뭐 하나 붙여놓고 땜빵을 했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뭐가 문제냐구요?
위의 2009년형을 보시면 버튼밖에 없지만, 가운데 커다란 다이얼로 다 조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돌리면 커서가 움직이고 누르면 선택이죠. 솔직히 아주 사용하기 편리한 방식은 아니지만, 적어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손에 익었다면 운전하면서 안 보고도 원하는 걸 조작해서 선택할 수 있을 정돕니다.

근데 저 터치스크린은…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터치스크린으로 조작 가능한 건, 이 터치스크린의 밝기 조작 등의 설정과 (위 스크린의 설정이 아닙니다!), 오디오 관련 (오디오 소스 및 FM/AM 채널 선택), 그리고 블루투스로 전화 받을 때 친절하게 한가운데 뜨는 “전화 끊기” 버튼 정돕니다. 제대로 확인은 안 했지만, 스티어링 컨트롤과 다이얼을 조합하면 터치 안 하고도 다 조작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 몇몇 설정 관련은 다이얼로도 될 걸 막아놓고 터치스크린으로만 하게 해 뒀구요.

그 외 다른 것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에서 주소 찾기, 전화 걸 때 전번 골라서 선택, 차선 이동시 오른 차선 카메라 및 기타 등등은 다 위쪽 스크린에 떠서 다이얼로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선 터치스크린이 관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내비 주소 칠 때 터치 키보드라도 나와주면 좋으련만 그런 거 없습니다. 터치스크린으로 조작 가능한 건 극히 일부일 뿐이죠.

비유하자면 어떤 TV 가 “스마트폰 연동 가능!” 이라고 광고해놓고, 볼륨 조절과 채널 선택만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하게 하고, 나머지는 기존 리모콘으로 하게 만든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기존 리모콘에선 볼륨 조절 버튼과 채널 선택 버튼을 삭제하구요.

 

참고로, 아래는 LX 트림의 내부입니다. (이건 스틱이지만 지금 그걸 보는 건 아니니까요)

accord_i2

이건 보시다시피 터치 스크린이 없습니다. 조작 자체는 2009년형과 동일하죠. 2009년형의 자잘한 버튼들은 아래로 내려갔고, 큼직하고 자주 쓰는 버튼만 중간에 모아놓은 셈입니다.
까놓고 말해 이쪽이 훨씬 더 깔끔하고 조작도 일관성이 있더군요.

(참고로, 이쪽도 불 들어오면 위처럼 화사해집니다. 이건 불이 꺼져있으니 이런 거죠)

 

그리고, 이건 좀 다른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맨 위 사진을 보시면 차가 집 차고 앞에 서 있는 게 보이실 텐데… 저기가 길보다 좀 높습니다. 그래서 저기 들어오려면 일단 과속 방지 둔덕 정도의 높이를 올라와야 합니다.

근데 이 차는 뒤로 못 올라옵니다. 딱 앞바퀴를 올라오는 곳에 댄 상태에선, 악셀을 밟아도 RPM 만 오르고 차는 뒤로 못 올라옵니다.
좀 앞으로 갔다가 속도를 내면서 후진을 해야 그 힘으로 올라오죠.

당연하지만 스바루 차들은 동일한 상태에서도 살짝 밟으면 그냥 올라옵니다. 그래서 전 처음에 차 사서 가져올 때, 제 차같은 느낌으로 올라오려다가 안 올라와서 한참을 헛짓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이게 진짜 문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게, 시스템이 앞바퀴가 헛돌 경우 아예 바퀴를 못 움직이게 고정한다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그걸 감지해서 아예 차가 안 움직이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나중에 혹시 해 볼 수 있다면 그거 끄고 후진 한 번 해서 잘 올라오나 알아보고 싶군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차입니다. 6기통이니만큼 차 힘은 좋습니다만, 뭔가 설명하기 어렵게 마음에 안 드네요. 캠리라면 마음에 들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차를 보고 든 느낌은… 솔직히 혼다는 딱히 발전 같은 게 없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까놓고 말해 2009년형과 달라진 거라고는 약간 추가된 편의 기능 빼곤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버튼으로 시동 거는 거나 오른쪽으로 차선 변경시 우측 카메라 보여주는 거 정도? 그래서인지, 저 위의 터치 스크린 문제가 혼다의 조바심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할 게 없으니 일단 급한대로 이거라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요즘 혼다 판매량을 보면,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듯 판매량 자체는 그럭저럭 나오지만, 2013년과 2014년 판매량 비교시 성장이 거의 전혀 없더군요. 토요타만 해도 팍팍 성장하고 있는데 말이죠.

 

어쨌든…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지금까지 제 간단한 혼다 어코드에 대한 감상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