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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새 차 구입

by Blueriver 2015. 8. 6.

여기에 쓰지는 않았지만, 바로 지난 달, 아버지께서 새 차를 뽑으셨습니다.
혼다 어코드 V6 EX-L 이었는데… 어코드 라인업에서 거의 최상위 트림이죠. (투어링이라고 하나 더 높은 게 있는 것 같지만 그건 크루즈 컨트롤이 좀 더 좋아진 정도 뿐이라)
솔직히 집에서 아버지만 좋은 차를 10년 넘도록 몰고 계시고, 다른 사람들은 가장 싼 차 중 가장 낮은 트림만 몰고 있었습니다.

저야 뭐 오래된 차라도 이래저래 수리해가며 타고 있지만, 솔직히 어머니가 타시는 차는 이전에 썼던 검은 차라… 차 자체도 17년이나 돼서 영 상태가 안 좋은 데다, 차체도 낮고 해서 나이드신 분이 타시기엔 좀 안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맘먹고 제가 차를 뽑았습니다. 제 이름으로 뽑기야 했지만, 주로 어머니 타시라고 뽑은 차죠.

차는 2015년 스바루 포레스터, 빨간색으로 샀습니다. 아래는 사진입니다.

car

역시 새 차라 번쩍번쩍하고 좋군요 ^^

트림은 가장 낮은 것에서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 트림입니다.
프리미엄에는 문루프, 파워 시트, 17” 알루미늄 휠 정도가 기본으로 딸려옵니다만, 여기에는 All weather package 라고 하는, 히팅 시트랑 거울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옵션이 상당히 땡겼는데, 아쉽게도 가장 기본 트림에는 못 달더군요. 기본 트림에도 이걸 달 수 있었다면 기본에 이거 다는 쪽으로 갔을 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 탈 거라면야 딱히 옵션 같은 거 안 붙였을 지도 모르지만… 어머니 타시라고 사는 것이니만큼, 저정도는 꼭 넣고 싶었다보니 결국 이리 됐네요.

그 외에도 몇가지 옵션을 더 붙여서, 기본 트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한 $1800 정도는 더 줬습니다. 그래도 최종 가격은 기본 트림에 아무 옵션 안 붙인 걸 제값 주고 사는 것 보다 싸게 샀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6년간은 긴축정책을 해야겠습니다 ^^

참고로, 2016년형도 있긴 했는데, 2015년형에 비해 스타링크라고 하는 6.2”~7” 터치스크린이 붙고 가격이 $750 정도 더 오른데다, 당연히 신형은 구형에 비해 할인율이 압도적으로 낮기에, 2016년형으로 가면 적게 봐도 $2000 은 더 줘야 할 것 같기에 그냥 2015로 갔죠.
어차피 터치스크린 따위야 애프터마켓 거 붙이는 게 더 좋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스바루 차들이 안정성 면에서는 굉장히 좋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미국 IIHS 충돌 시험에서 모든 부문 최고 점수를 받았죠. 특히 현대나 토요타까지 줄줄이 P (Poor) 를 받고 나가떨어진 Small Overlap test 라는 것에서도 SUV 에선 유일하게 최고 등급 Good 을 받은 차입니다. (2015년형에 와서는 토요타도 준비를 다시 했는지 Rav4 가 Good 을 받긴 했습니다)

뭐, 디자인이나 내부 기기 면에 있어선 다른 차에 비해 몇년은 뒤떨어진 듯한 모양새지만… 차라면 아무래도 잘 굴러가면서 고장 없고 안전한 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허세 부리려고 사는 차가 아니라 필요에 의한 차니 디자인 같은 건 뒷전입니다.

게다가 스바루차는 수평엔진인데다 차체 하부에 엔진이 위치하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가서 핸들링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문제는… 일부에서 오일을 소모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실린더가 옆으로 누워있으니 그런 일이 있을 법도 하다 싶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좀 복불복인 것 같기도 하던데… 뭐, 운이 나쁘다 해도 한두 달에 1리터쯤 추가하는 건 솔직히 저로선 그리 큰 문제라 느껴지진 않네요.

 

어쨌든… 어머니 타시라고 산 거긴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뽑은 새 차라 평소에도 관리를 좀 잘 해서 오래 쓰도록 해 봐야겠습니다 ^^

 

*추가*
북미에선 이 포레스터 트림이 총 6가지가 있습니다. 기본, 프리미엄, 리미티드, 투어링, XT 프리미엄, XT 투어링이죠. 이건 한국에서 포레스터가 판매되던 2012년에도 동일했죠.

한국에서 2014/2015 포레스터 등을 검색하셨을 때 앞모양이 좀 다른 게 나올 텐데, 그건 XT 모델들입니다. (XT 는 2.0 터보입니다)
전 XT 모델보다 보통 모델이 더 앞모양이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한국에 나왔던 모델은… 지금은 이미 철수해서 없지만, 약 3800만원대에 딱 한 트림만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충 둘러보니 가죽 시트에 선루프 등등을 감안하면 여기 기준으로 리미티드나 투어링 모델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까지는 직물 시트거든요.

게다가, 북미판에는 낮은 트림에는 터치스크린조차 안 붙어서, 그런 것까지 다 붙어나왔다면 북미에서도 $30000 은 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판매 가격도 그렇게까지 미친 가격은 아니었다 싶습니다. 좀 비싸다 싶은 정도? 물론 한국 기준에 맞게 좀 바뀐 것도 있는 모양인 만큼 대놓고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