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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헤드라이트 광내기

by Blueriver 2015. 7. 27.

아래 차 수리기에서 혹시 그 부분을 느끼신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는데…

제 차는 2003년형, 벌써 12년이나 된 차다보니 겉에 이래저래 좀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헤드라이트가 뿌옇게 된 게 심한 편인데, 사실 이 헤드라이트가 많이 뿌옇다면 다른 부분이 깨끗해도 차가 오래됐다는 느낌이 팍 듭니다.

car06

car16

아래 수리기에 올렸던 요 두 사진만 봐도 상당히 뿌연 것을 알 수 있죠.

이게 좀 심해지면 안전에 관계된 문제도 있을 수 있는 데다, MD 주 인스펙션에서 떨어질 수도 있기에 (이건 중고차 차 팔거나 살 때 말고는 할 일이 없긴 합니다만) 며칠 전, 날씨도 좀 덜 덥겠다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헤드라이트를 둘 다 새걸로 갈아버릴까도 했었지만 (두 개에 애프터마켓 걸로 $150 정돕니다) 돈도 돈인데다 애프터마켓은 평이 별로 좋지 않길래 그냥 문질문질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월마트에서 헤드라이트 광내는 키트라는 걸 $10 정도엔가 주고 사 왔는데, 안에는 아마도 디테일링 스프레이로 보이는 거랑 (물인지 뭔지를 뿜어줍니다), 컴파운드랑, 사포 패드 같은 게 두 장 들어있더군요. 사포 패드는 각 장 및 전후면이 다 달라서, 상태에 따라 골라서 쓸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일단 헤드라이트 앞에 의자 가져다놓고 앉은 후, 주변에 마스킹을 하고 저 스프레이를 뿌린 뒤 사포로 문질문질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물 뿌린 게 금세 누렇게 되더군요. 겉에 묻은 먼지나 기타 등등이 떨어져 나온 모양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하고 전체적으로 꺼끌거리는 곳이 없다 싶을 때 이젠 수건에 컴파운드를 묻혀서 또다시 문질문질…
이 작업은 꽤 오래 걸렸습니다. 전체가 뽀드득거릴 때까지 문질문질…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아래 사진입니다.

headlight

이건 뭐, 하늘과 땅 차이 수준이네요.

원래라면 이렇게 한 후, 씰링인지 뭔지 하랍시고 동봉된 알콜 수건 비슷한 걸로 문질러주라고 되어 있는데, 전 그거 안 쓰고 그냥 UV 보호 기능이 있는 클리어 스프레이를 뿌려줬습니다. 이러면 광이 사~알짝 죽긴 하는데, 그래도 이쪽이 훨씬 더 보호가 잘 된다는 모양입니다.

어차피 오래된 차를 새 차처럼 만들기는 무리인 만큼, 이정도만이라도 대만족입니다.
사실 차도 이전에 태풍 왔을 떄 옆쪽이 쓰러진 나무에 긁혀서 좀 찌그러진 부분이 있다보니 (위에서 두번쨰 사진 잘 보시면 아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아무리 때빼고 광내도 그리 괜찮게 보이진 않을 거라서요.

어쨌든 이러니 밤에도 훨씬 밝게 느껴지네요.

다만, 이게 은근히 팔이 아픕니다 ㅠㅠ
1시간 정도 계속 문질문질을 했더니 다음날 팔이 뻐근하더라구요.

그래도 이 짓도 카센터 같은 데서 하면 두 개 하는데 $100 안팎을 받는 모양인데 DIY 로 돈을 절약한다고 생각하면 팔은 아파도 기분은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