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활동

어른의 지름... (?)

by Blueriver 2008. 10. 7.
이게 취미활동이 맞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전 일명 어른의 지름(?)이라는 것을 해 봤습니다.

지른 물건은 바로 아래 사진.

처음 보시면 '헉'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라이카를 지를 정도의 능력이 있는 건 아니고... ^^a
제가 지른 건 그 위의 스트로보 뿐이고, 카메라는 사진작가셨던 큰외삼촌이 주신 겁니다.

카메라는 라이카 R4. 렌즈는 Summicron-R 1:2 50mm 단렌즈 하납니다. 아마 적게 잡아도 30년은 넘었을 것 같네요.
사실 받은지도 10년이 다 된 것 같은데 (같이 주신 코닥 골드 필름 20롤 정도가 확인해보니 유통기한이 2000년 7월까지... OTL) 이리저리 바빠서 잊고 지냈다가 이제서야 꺼내 봤습니다. 이곳은 그리 습도가 높은 동네가 아니고 보관을 나름대로 잘 해 둔 편이라 렌즈는 곰팡이나 먼지 없이 꺠끗.
저 위에 붙어있는, 이번에 지른 스트로보는 Braun VarioZoom 340 SCA 라는 겁니다. 이베이에서 R4 에 맞는 쓸만한 (그리고 싼!) 스트로보 찾다가 저걸 발견했는데, R4 전용 어댑터가 붙어있어서 그냥 R4 에 저렇게 끼우기만 하면 나머지는 장땡.

구입가는 $40 이었는데 잘 안 필리던 거 보니 아마 이것보다 싼 가격으로 거래되든가, 아니면 요즘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안 팔렸든가 하는 것 같지만, 뭐 제 생각에 괜찮다 싶으면 괜찮은 거겠죠.
단지 처음엔 매뉴얼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쓰는 방법조차 몰랐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매뉴얼을 구해서 읽어보는 중입니다.
보니까 설정만 맞춰두고 펑펑 찍어대면 나머지는 알아서 조절되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직접 만져봐야 알겠죠.

그 외에도, 이것 같은 필카가 아닌 디카에 연결해서 쓰려면 트리거 전압이라는 것이 낮아야 디카 본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던데, 이건 6V 이하라 괜찮다고 저기 어디 모 차트에도 나와 있더군요. 전용은 아닐지라도 나중에 DSLR 이라도 구한다면 써먹을 수 있을 듯.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른쪽 스위치가 각각 수동/외장/8/4 인데, 아래 두개는 조리개값을 거기에 맞출 경우 나머지는 자동~ 이라는 소리고, 외장은 싱크로 케이블로 쓸 경우라고 하고, 수동은 아래 판을 들어올려서 각각 거리에 따른 설정을 알아서 계산하는 방식이라더군요. (매뉴얼에)

근데 솔직히 매뉴얼이야 어디까지나 조작 방법일 뿐이고, 실제로 제대로 써 먹으려면 찍는 사람의 감과 실력이 더 큰 문제겠지만요.

하여간...
어릴 적엔 Olympus XA 라는 작은 카메라 들고 이것 저것 많이도 찍어댔고, 중2땐 사진반이랍시고 학교 전시회때도 하나 내고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본지 시간도 꽤나 지났고 SLR 은 만져본 적이 없다보니 아직은 그다지 감이 안 잡히는군요. 이러다가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시간 나면 이것 저것 찍어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