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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웡~

차 컨트롤 암 교체기

by Blueriver 2014. 11. 1.

이전, 차 스트럿 교체기 글에서 한쪽 나사는 쉽게 빠졌는데 다른 한 쪽은 빠지질 않아서 나사를 드레멜로 잘라냈다는 얘길 썼던 적이 있습니다.

http://blueriver.tistory.com/173
이 글인데 (글 쓴 날짜는 벌써 거의 4달 전이지만 글 자체로는 겨우 지지난 글이군요 ^^;;) 당시엔 한쪽만 좀 다른 종류의 컨트롤 암이라 그랬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것 체크중, 지금까지 왜 이걸 몰랐을까 싶은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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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이게 휘었습니다.
오른쪽은 바퀴 휠 쪽이고 왼쪽은 차 내부 쪽이고, 위쪽에 보이는 앞쪽으로 튀어나온 게 랙&피니언에 연결된 타이로드입니다.

그냥 바퀴쪽에서 볼 땐 잘 못 느꼈던 건데, 막상 이렇게 옆쪽에서 보니 꽤나 휘었다 싶은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한가운데는 왠지 녹슨 것 처럼 보이구요. 이쯤 되니, 이거에 문제가 있다 싶은 기분이 들고, 이전 나사가 안 빠졌던 게 이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차에는 컨트롤 암이 두 개 붙습니다.
Lateral Arm 이라는 것과 Compression Arm 이라는 건데, 이건 형태가 커브를 그리고 있는 Compression Arm 이죠. 근데 이 부품은 꽤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이베이에서 OEM 이지만 중고라는 걸 싸게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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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걸 사면 서드파티 제품이 $140 인가 가지만, 중고라 전체 컨트롤 암 세트가 $85…
현재로선 가운데 거 말곤 필요가 없지만, 다른 건 뒀다 나중에 쓰게 생기면 써야죠.

중고라지만 꽤 상태는 좋더군요. 녹슨 곳은 전혀 없고, 볼 조인트 감싸는 고무 부분이 살짝 말라서 자잘한 금이 간 정도였습니다. 이것도 언젠가는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은 귀찮으니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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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시작입니다. 먼저 휠 뺴고… (옆쪽에 있는 건 잭 스탠드입니다. 그냥 들어올리는 걸로만 대 놨다가 차 내려왔다간 크게 다치니, 잭 스탠드로 받쳐두는 건 필수입니다. 타이어 교체 정도로 차 아래 안 들어가는 작업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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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야 할 곳은 여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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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되겠습니다.

가장 위쪽에 보이는 큰 나사는 이거 연결되는 나사가 아니고, 바로 아래쪽 나사와, 저 오른쪽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거 바로 앞에 잘 안 보이는 나사, 이렇게 두 개가 이 컨트롤 암을 고정시키는 나사입니다.

…어쨌든 이것도 꽤나 녹슬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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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상태.

그냥 바닥에 놔 둔 건데 잘 보면 기울어진 각도가 다릅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막상 보면 기울어진 각도가 꽤나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휘었다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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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운 상태…

맨 처음 사진과 최대한 비슷한 각도로 찍으려 노력했습니다만 좀 다른 건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이 사진만으로도 처음 사진과 비교해서 얼마나 엄청나게 기존 부품이 휘어있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싶습니다.

웃기는 건…
딱히 말 할 필요도 없다 싶지만, 이 부품이 이렇게 휘어질만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만일 서스펜션 아래쪽에서 큰 충격이 있었다거나 하면 저게 위로 휘어져야지 아래로 휘어질 리가 없죠. 저 위쪽은 차체인데, 저 틈에서 아래쪽으로 큰 힘이 가해질 만한 일은 상식적으로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문제를 일으킬 법한 요인은 딱 하나, 차 견인시에 인간들이 저기에 체인 달고 끌었을 경우 뿐인 듯 싶습니다. 찾아보니 일 대충 하는 인간들은 컨트롤 암에 적당히 체인 걸고 차 끈다고 하더군요. 이전에 이런 거 할 줄 모를 때, 겨우 차 배터리 나가서 안 움직인다고 차를 견인한 적이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돈 아까워서 끄아아~ 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지금까지는 크게 못 느꼈어도 저렇게 휘어있는 상태에선 얼라인먼트도 어긋나 있었을 테니, 저거 바꾼 것만으로도 차가 훨씬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어쨌든 차 들어올리고 몇가지 도구만 갖고 나사 3개 빼고 부품 교체한 것 뿐인 간단한(?) 작업이었습니다만, 이것도 센터에서 수리하면 돈이 꽤나 깨지더군요. 겨우 이거 바꾸는데 몇백달러를 받아먹나 싶어집니다.

 

참 오래간만에 쓰는 글이네요. 근데 이걸 교체한 건 아래 글을 쓰기 이전이었고… 이 글을 쓰는 오늘은 할로윈입니다.
그래서 애들이 사탕 달라고 지금까지 계속 찾아왔었는데, 이젠 좀 조용하네요.
근데 뭐, 할로윈 글은 딱히 쓸 것도 없고, 초상권 문제상(?!) 사진도 안 찍었고… 그래서 이런 글로 때웁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