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쓰던 32기가 microSD 카드가 맛이 갔습니다.
이전에도 썼던 Nook HD+ 에 쓰던 카드인데, 거기에 소설이나 기타 등등을 넣고 거의 맨날 들고 다니면서 쓰던 거였죠.
증상은 초기엔 컴에 끼울 때마다 에러 체크를 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몇 번 해도 에러는 없다고 넘어갔죠.
그러더니 시간이 지나서는 인식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카드 리더에 끼우고 그 드라이브를 클릭하면 못 해도 10초는 걸린 후에야 내용물이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점차 그 안에 넣은 파일들을 태블릿에서 열려 하면 깨져 있거나 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카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카드 리더가 USB 포트에 끼우는 방식이라, 뭔가 접속이 좀 이상해졌거나, 컴을 재붓 안 하고 오래 써서 그렇다거나 하는 식으로 생각을 했죠.
그러더니 결국… 인식까지 농담 않고 5분 이상 걸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인식이 된 후에 거기에 파일을 넣으려 해도 진행이 안 되구요.
그래서 카드 에러를 체크했더니 그 직후엔 왠지 잘 인식이 되는 듯도 해서 재빨리 카드 안에 든 데이터를 다 컴에 옮겨두었습니다. (딱히 중요한 건 없었지만 다시 정리하기 귀찮으니까요)
근데 그 직후 카드가 완전히 맛이 갔습니다. 끼워도 인식 못 하고 포맷이 안 됐다고만 나오고, 포맷을 하려 해도 포맷에 실패하더군요.
요즘 32기가 카드 정도는 가격이 쌉니다. 여기 기준으로 한 $15 정도밖에 안 가죠. 그래서 그냥 내다 버리고 새로 살까 하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구입했던 게 아마존이었습니다. 아마존 구입 기록을 뒤져보니 구입한 게 약 1년 반 정도 전이더군요.
아시다시피 메모리 카드 계열은 보증 기간이 길다보니 아마도 이것도 보증이 될 것 같아서, 급한 것도 아니라 보증을 시도해봤습니다.
보증 관련은 그냥 샌디스크 서포트에 이메일 치면 된다길래, 증상과 아마존에서 구입한 인보이스, 그리고 카드 뒤에 적혀있는, 잘 안 보이는 시리얼 번호 등을 적어서 보냈더니 의외로 금방 답이 오더군요. 몇가지 질문 후에 (물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제 주소를 배송 회사에게 줘도 되느냐는 등의 개인정보 관련) 바로 UPS 반품 레이블이 왔습니다. 그래서 봉투에 카드 잘 포장해서 넣고 배송…
그리고 약 일주일이 지난 오늘, 거기서 보낸 새 카드가 도착했습니다.
거기선 리퍼판 보낼 수 있다고 했었는데 온 건 정품 패키지더군요…
게다가 샌디스크 본사에서 직접 보낸 거니 일단 가짜가 아닌 진품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일단 정품은 맞지만… 기왕에 보내줄 거면 신형을 보내주지, 구형을 보내줬더군요.
뭐, 제가 보낸 것도 구형이니 불평은 못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신형 보내줘도 싫다고는 안 할 텐데 말이죠. ^^;;
무슨 소리냐면, 샌디스크에서 제품 종류를 보면, 32기가짜리 MicroSD 는 총 3종류인데 아래와 같습니다.
32기가. 검은색. 30MB/s. SD 어댑터 없음. SDSDQL-032G
32기가. 빨간색/회색. 48MB/s. SD 어댑터 있음. SDSDQUA-032G
32기가. 빨간색/회색. 카메라용이라 써 있음. 48MB/s. SD 어댑터 있음. SDSQUI-032A
근데 제가 받은 건, 저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빨간색/회색에 30MB/s, 그리고 SD 어댑터가 있습니다.
일단 저 리스트 중에는 없는 물건이죠.
제가 받은 카드는 SDSDQUA-032G-U46A 라 써 있는데, 이건 검색해보면 구형 모델이라고 나옵니다.
하여간, 그래도 후딱 교환을 해 준 건 상당히 만족스럽군요. 신제품으로 바꿔주길 바라는 건 좀 욕심이 큰 거기도 하니까요.
당연하지만 만일 중국산 짝퉁이었다면 보증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었을 텐데 이렇게 바로 교환까지 해 주는 걸 보면, 이런 건 살 때 확실히 믿을만한 곳에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이라도 서드 파티 판매자들에게서 살 경우 정품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전 Sold by Amazon 에서 샀습니다)
자, 이제 다시 백업해뒀던 파일들 다 밀어넣고 태블릿에 장착해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