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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웡~

추억의 물건 2

by Blueriver 2014. 5. 20.

창고를 정리하다보니 여러가지가 나왔는데… 지난 글에 이어 두번째로, 정리중 발견한 추억의 물건을 써 봅니다.

이번엔 별다른 게 아니라 단순히 게임월드 잡지 몇 권인데…
제 기억으로는 이보다 많았던 거 같은데 나온 건 달랑 3권이네요. 다른 건 내다 버렸나, 아니면 다른 데 있나…
나중에 다른 곳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어쨌든 20년도 더 된 잡지들이다보니 요즘 다시 내용을 읽어보면 참 감회가 새롭다고 할까, 아니면 세월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요즘 나오는 잡지나 책으로 옛날 기기나 게임들에 대해 되짚어보는 듯한 내용 정도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이걸로는 당시 생활이나 물가까지 생생하게 느끼긴 어렵죠. 근데 당시 잡지엔 사소한 광고 하나하나에까지 그런 느낌이 배어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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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한 게임월드 잡지들… 
각각 1991년 12월호, 1992년 5월호, 1993년 10월호입니다. 각 연도마다 하나씩 나왔네요.

제가 1994년 5월에 미국으로 왔으니… 오기 얼마 전까지도 사 모으고 있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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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호의 표지와 뒷면…
사실 뒷면까지 찍을 생각은 없었지만, 5.25” FDD 광고가 나와있길래 찍어봤습니다.

사실 3.5” 시대만 해도, 왜 FD 가 Floppy 인지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죠. (플로피의 뜻을 찾아보면 뭔 소린지 아실 겁니다)

3.5” 는 겉 자켓은 딱딱했지만 그래도 내부 디스크는 잘 휘어지는 얇은 판이라 여전히 플로피이긴 했습니다만…
5.25” 는 자켓까지 얇은 종이라 디스크 전체가 잘 휘어졌죠.

…여담이고 따지는 것도 웃기지만, Disc 는 원형 판, Disk 는 Diskette 의 약자로 겉 포장까지 포함한 매체를 얘기합니다.
그러니 5.25” 는 Floppy Disk 가 맞겠지만 3.5” 는 Floppy Disc 겠죠.
요즘에야 DVD-RAM 이후로 카트리지에 디스크가 든 걸 본 적 없으니 disc = disk 라 생각해도 별 차이 없을 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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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 가젤의 탑.

사크 시리즈를 아시는 분이 얼마나 계시려나 모르겠지만, 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뭐, 이 당시 MSX 게임이야 거의 당연하다시피(…) 불법복제였습니다만. 버스 타고 게임샵 가서 장당 4000원인가에 복사해줬죠. 사실 당시 정품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거의 없었으니 뭐…

요즘 마이크로 캐빈 뭐하나 싶기도 하네요. 이 당시만 해도 꽤 괜찮은 회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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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이라는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입니다.

그냥 봐선 마성전설 1 과 비슷해 보입니다.

이전 MSX 로도 용의 전설인가 하는 국내 개발 게임이 있었는데 (정품 안에 매직키인가 해서 그거 조이스틱 포트에 끼우고 누르면 생명이 전부 회복되거나 하는 것도 있었죠. 나중에 분해해보니 조이스틱 좌우 동시 누르는 키였던가 했던 듯) 그거랑 비슷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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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5월호.
사실 여기엔 별 거 없습니다만… 재미있는 게 CD-ROM 관련 내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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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전자업체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CD-ROM 게임기 시장이라는 제목과 함께, 메가 CD 나 SFC 용 CD-ROM 등에 대한 얘기가 나와있습니다.
참고로, 플레이스테이션 얘기도 나와있고, 오른쪽 사진의 두번째가 플레이스테이션 예상도인데… 뭐, 지금 보면 웃기죠.

얼핏 보면 왜 CD-ROM 만 쓰는 게임기 생각을 못 하나 하기도 싶은데 (실제 플레이스테이션처럼) 당시엔 게임기 내부에 저장 공간 따윈 전무하고, 대다수 롬팩 내에 작은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저장한 후, 내장 배터리로 그거 지속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덕분에 몇 년 지나 배터리 다 되면 세이브 데이터는 휭~. 물론 이나마도 없어서 패스워드 방식으로 이어서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CD-ROM 만 썼다간 게임 세이브가 불가능… 결국 플레이스테이션은 따로 메모리 카드를 쓰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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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엔 뭐… 요즘에도 잘 알려진 프린세스 메이커 1 의 얘기가 실린 정도려나요?
그러고보니 2는 참 재밌게 했는데 말이죠… 요즘 보면 왠지 아청법으로 잡혀갈 것 같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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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0월호…

뭐라고 할까, 한동안 안 샀다가 오래간만에 표지가 이스 4라 샀던 건데…
많이 좀 이상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던 물건이었습니다. 내부에 1/3 정도는 게임과 관련 없는 애니메이션 얘기로 채워져있고 뒤쪽엔 드래곤 퀘스트 라노벨(!?) 일부도 들어있고… 뭐, 저로선 재미있었으니 장땡이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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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그 유명한 (여러가지 의미로) 이스 2 스페셜 개발 상황 기사입니다.
당시만 해도 뭐 엄청난 작품이 나올 줄 알았죠. 단군의 탑 얘긴 좀 그랬습니다만.

근데, 요즘 당시 얘길 들어보면 참 여러가지로 대단했던 것 같더군요 ^^a
(이스2 스페셜 X-File 이라는 걸 쓰신 윈비님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고, 이스1 엔딩은 MSX 판으로 하면서 날 꼬박 새고 진짜 해 뜨기 직전 깼다보니, 엔딩과 함께 해 뜨는 걸 봤을 정도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만, 이건 나중에 쓰든지 말든지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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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 4 관련 이야기.

당시 이스 4 는 팔콤이 직접 참여한 거 없이 세가팔콤이라는 곳과 허드슨, 톤킨하우스가 각각 3가지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세가팔콤이라는 곳은 사라진 건지 어쩐 건지 소식이 끊어졌고, 허드슨과 톤킨하우스에서 각각 The Dawn of Ys 라는 이름과 Mask of the Sun 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전자는 PC-Engine 용, 후자는 SFC 용이었죠.

전 개인적으로 허드슨을 안 좋아합니다. 아마 이거 이후로 그리 된 걸로 기억하는데, 지네들 맘대로 너무 휘저어놓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이스 4도 일단은 톤킨하우스판이 정사쪽으로 인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얼마 전 비타판으로 팔콤이 직접 내서 다 정리했죠 (당연히 이건 한정판으로 구입했습니다)

다만, 톤킨하우스판도 이스 3 에서 엄청 덴 저는 (어째 SFC 임에도 MSX 판보다 떨어지는지… =_=)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기에 다른 이스 시리즈는 다 깨놓고도 4만 비타판이 나오기 전까진 손도 안 댄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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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실린 화보집이랍시고 일러스트들이 있는데…
제 기억으로는 저거 허드슨판 일러스트였을 겁니다. 중간에 리자가 버전이 둘 있는데 다른 하나가 팔콤판이라고 써 있는 거 보면 말이죠.

어쨌든 설정과 다르게 애들이 팍팍 늙었습니다. 리리아는 저거 도대체 몇 살이여… 그냥 보기엔 완전 아줌마인데… =_=

 

대충 이정도군요.

일단 제가 1주년 기념 테이프 주는 건 샀으니 그것도 있어야 정상인데… 어디론가 사라진 모양입니다.
어쨌든 다음엔 튀어나온 또다른 물건들에 대해 써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