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웡~

정리중 발견한 추억의 물건

by Blueriver 2014. 5. 13.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이라면 아마 게임월드라는 한국 최초 게임잡지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미국 오고 얼마 후 이 잡지가 폐간됐다는 소리 듣고 상당히 아쉬웠는데… 여기서 창간 1주년 때 게임 음악 테이프를 부록으로 줬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으로 이사오면서 다 가져왔는데, 당시가 94년이라 종종 이 테이프를 들었죠. (마이마이라고 기억하실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지만 이걸로 들었습니다)

근데 자주 듣다보니 테이프 따로, 케이스 따로 놀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왠지 케이스가 보이면 테이프가 안 보이고, 테이프를 찾으면 또 케이스가 안 보이고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케이스는 어디론가 사라지도 테이프만 남아서 그제서야 이거라도 잘 보관하자 하고 서랍에 잘 넣어뒀는데…

며칠 전, 창고 정리하면서 쓰레기 다 걷어내는 중 드디어 케이스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약 15년만에 케이스와 테이프가 다시 만났네요 (…)

gameworld_1gameworld_2gameworld_3

창고 안에서 굴러다니던 케이스다보니 많이 상했습니다만, 속지는 상당히 멀쩡하더군요. 나중에 남아도는 다른 케이스로 옮겨줄까 싶습니다.

어쨌든 제가 처음에 이걸 부록으로 받았을 땐 당시 게임 음악이라는 거 자체가 상당히 생소했던 만큼 너무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일 들으면서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야 음악 같은 건 진짜 아무데서나 다 쉽게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시디조차 구경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당시 제가 가진 거라곤 재믹스 정도 뿐이었다보니 사실 실제 게임에서도 음악을 스테레오로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처음 스테레오로 들었던 게 메가드라이브 헤드폰 단자에 헤드폰 끼우고 게임 돌려봤을 때였는데, 당시 엄청 감격 먹었던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게다가 게임도 유명한 썬더포스 3 였습니다.

이후 3주년인가 때는 CD 로 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전 그건 갖고 있지 않고, 거기엔 든 파이어 호크 엔딩곡은 마지막 루프를 한 번 짤라먹어서 아쉬웠죠.

하여간 저게 나온지 시간도 많이 흘렀고, 지금은 테이프 상태도 좀 메롱 할 것 같은 데다 플레이어도 없는 만큼 이걸 틀긴 어렵지만… 일단 곡 자체는 인터넷 찾아보면 쉽게 나옵니다. 그래서 지금도 윈앰프로 이 곡들을 들으면서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데… 정말 추억이 방울방울입니다.

하아, 저때만 해도 지금 제 꼴이 이렇게 될 거라곤 (?!) 생각 안 했었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