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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웡~

스트럿 (쇼바) 교체

by Blueriver 2014. 7. 7.

이번에는 스트럿, 한국에선 보통 쇼바라고 불리는 것을 교체했습니다.

이것 역시 정비소 끌고갔다간 가격이 정말 무섭게 나오는 물건인데… 일반적으로 두 개 교체하는 데 (앞쪽 또는 뒷쪽) $500 안팎이 나옵니다.
정비소에선 부품값도 짤없이 다 받는데다 인건비가 비싼만큼 공임비가 장난 아니게 나오죠. 앞뒤 다 교체했다간 $1000 가까이…

그래서, 역시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구입 가격은 앞쪽이 각각 $77 에 두 개, 뒤쪽이 $67 에 두 개로 스트럿만 $288, 여기에 교체 마운팅 킷 4개 해서 (개당 $13) 해서 $52, 그래서 $340 입니다만… 30% 할인을 받아서 $238 로 샀… 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한 번에 할인 한도액에 $50 이라 (대충 $167 이상이면 할인은 $50 고정), 적당히 나눠서 주문했음에도 살짝 실수를 해서 총합 $245 정도 썼습니다.

뭐, 그렇다 해도 이정도 가격이면 여전히 싸긴 합니다.

DSCF1066 도착한 물건들.

물건은 많이 알려진 가야바(KYB) 제품입니다. (어디 보니 오일식 대신 가스식을 써라 하던데, 여기선 가스식 말곤 안 팔더군요) 위의 작은 검은 상자 4개가 마운팅 부품들이고 아래가 쇼바들이죠. 마운팅 부품은 다 똑같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 스프링 컴프레서로, 이베이에서 $50 주고 샀습니다. 코일 스프링을 압축해야 이걸 교체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스틱 두 개로 각각 조이는 방식은 영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로 되어 있는 걸 구입했습니다.

DSCF1067마운팅 부품. 단순히 고무 부품 정도입니다.

마운팅 부품은 고무 부품들인데, 아무래도 기존에 있던 것들은 수명이 다 해서 탄력이 다 죽었을 테니, 기왕에 바꾸는 거 이것도 새걸로 바꾸자는 생각에 바꿨습니다.

사실 이거 개당 가격이 $20 인데, 마침 $13 으로 세일 하더군요. 근데 여기에 추가로 30% 할인이 들어가는 바람에 (웹사이트 관리자가 실수한 듯한 기분?) 개당 $9 정도에 샀습니다.

 

DSCF1068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신무기(?!), Impact Wrench 입니다. 아무래도 손으로 하려니 바퀴만 빼도 힘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어디서 세일하길래 하나 사왔습니다.

공기로 쓰는 게 아니라 힘은 약한 편이지만, 그래도 차 휠 빼는 데는 별 문제 없고, 굉장히 굳은 나사도 기름 뿌려가며 계속 시도하니 쉽게 빠지더군요. 덕분에 많이 편해졌습니다.

 

rotor01 이전 사진 다시 한 번 슬쩍~

수리 차량은 이전에 로터도 교체했던 98년형 이클립스 GS 입니다.
이게 참… 쇼바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휠에서 전부 소음이 납니다. 특히 오른쪽 앞은 더 심각해서 차 한 번 들어 올릴 때마다 소리가 커지는데, 이 작업 들어가기 직전엔 진짜 조금만 운전해도 차 부서질 것 같이 불안한 소리가 나더군요.

어쨌든, 중간에 예상치 못했던 골아픈 문제가 둘 있었지만, 어찌어찌 잘 넘기고 쇼바를 빼냈습니다.

DSCF1071 빼낸 앞쪽 쇼바.

DSCF1075 컴프레서로 스프링을 이렇게 조이고…

DSCF1076고정 나사 풀고 빼내면 스프링만 이렇게…

DSCF1085오래된 마운팅 부품들.

근데 참…
상태가 나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쇼바가 완~전히 죽었더군요.

DSCF1077 DSCF1079

신축이 자유자재~ 누르면 누른대로 그대로 있습니다 OTL

아니 쇼바는 이러면 안 되잖아요!!!

근데 심한 건 4개가 거의 다 이꼴… OTL

 

DSCF1093이런 상태로 운전을 계속 했다는 게 OTL

가장 왼쪽 것이 운전석 앞쪽 건데… 그나마 모양이 조금 다른 게 중간에 교체한 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것만 조금 살아있고 (누르면 반쯤 나옵니다…) 다른 3개는 보다시피 눌러도 그대로 있고 완전히 죽었네요. (참고로, 돌리면 앞으로 나오거나 하는 형식 아닙니다~)

어쨌든 바꾸고나니 차 소음이 많이 사라졌는데, 아무래도 쇼바 저꼴로 차를 오래 타서 그런지 스프링도 많이 약해진 느낌입니다.
봐서 앞쪽 스프링이라도 다시 바꿀까 싶네요.

 

하여간 직접 교체한 덕분에 $1000 정도가 들 걸 $250 정도로 해결한 셈인데…

문제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언제나 전혀 예상도 못 한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문제 그 첫번째…

DSCF1070 문제 1. Suspension Bar End Link 라는 넘… (일명 Sway Bar Link 라 불립니다)

첫번째 문제는 왼쪽 앞부분인데… 사진 가운데서 보이는, Sway Bar Link 라는 넘이 연결된 부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 반쯤 빠진 너트를 빼야 하는데, 가운데 나사는 볼조인트라 바깥 너트만 아무리 돌려도 전체가 다 헛돕니다.
그래서 어딘가를 고정한 후 저 너트를 돌려야 하는데, 그 고정하는 부분이 가운데 있는 구멍으로, 거기에 5mm 헥스 키를 끼운 후 고정하고 돌려야죠.

문제는 이게 낡아서… 가운데 그거 끼우고 했음에도 구멍이 망가지는 바람에 저렇게 반쯤 빠지다가 걸려버렸습니다. OTL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저거 안 빼면 쇼바건 뭐건 아무것도 못 뺍니다.

다행히 반쯤 빠졌으니, 드레멜로 나사 절단.

DSCF1087뎅겅~

이거 자르는 데 시간 좀 들더군요.

DSCF1088 왼쪽은 새거, 오른쪽은 빼낸 거. 이 부품 가격이 개당 $25 정도 갑니다.

다행히 다른쪽은 머리가 안 망가져서 조심스럽게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 후 새거 사와서 교체.

DSCF1090교체 완료 후의 사진. 이전 걸 잘라내느라 잘 보면 고정부 주변이 좀 닳았습니다.

어쨌든, 새로 사와서 교체 성공.
사실 바꾸는 김에 반대 휠쪽도 바꿔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가게에 부품이 하나밖에 없어서, 반대쪽은 일단 괜찮은 것 같기에 미뤄두고 한쪽만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문제 그 두번째…

DSCF1082반대쪽엔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OTL

저 가운데 보이는 나사가 쇼바를 휠에 고정시키는 부분인데… (쇼바 아래쪽에 U 를 거꾸로 한 것 같은 부품이 붙고 그게 저기에 붙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지지대(?) 같은 게 그 앞을 막고 있어서 나사가 안 빠집니다. 나사가 상당히 긴데 말이죠.

반대쪽 건 그래도 사이로 빠진 거 보면, 이쪽만 뭔가 부품을 교체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_=a

그래서 운전대를 이리저리 조금씩 돌려가면서 조금이라도 공간을 더 만들 수 없나 시도해봤지만… 별 짓을 해도 안 되더군요 OTL

결국 이것도 절단. 나사가 굵다보니 시간은 반대쪽보다 배는 걸렸고요 ㅠㅠ

DSCF1083 또다시 뎅겅~

이 부품은 일본 규격이라, 완전히 동일한 것은 미국에선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그렇게 기다릴 수도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단순히 저 부분을 관통시킨 후 반대쪽은 너트로 조이는 것 뿐이라, 머리가 좀 크거나 한 건 아무 문제 안 되므로 근처 하드웨어 샵 가서 부품을 사 왔습니다. 맞는 너트만 있으면 되니까요.

DSCF1089볼트, 너트, 그리고 locking washer 라는 물건입니다. 참고로, 새거 바로 위에 건 반대쪽 휠에서 빼낸 거.

이건 일단 두께만 같으면 장땡입니다.

참고로, 차량용에 하드웨어 샵에서 사온 나사 써도 되느냐… 하고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사 온 나사는 미국 기준으로 클래스 8.8로, 일반 차 등에 쓰이는 등급입니다. 한단계 높은 10.9 는 트럭같은 것에 쓰이고 있다더군요. (사실 같은 크기가 있었다면 10.9 로 사고 싶긴 했지만 없더라구요 =_=a)

어쨌든 대충 스펙을 봐도, 이 차 무게는 충분히 버티고도 남을 정도니 걱정 없습니다. 이건 기왕에 바꾸는 김에 양쪽 다 바꿨죠. 물론 기름칠도 충분히 했구요.

뺄 땐 절단해서 뺐지만, 끼울 땐 반대쪽에서 끼우고, 지지대가 막고 있는 방향에서 너트로 조이면 되니 끼우는 건 별 문제 없었습니다.

 

이 문제들은 앞바퀴에서 생긴 문제로, 뒷바퀴쪽은 의외로 아무 문제 없이 잘 됐습니다.
앞바퀴 하나 바꿀 시간에 뒷바퀴 두 개 다 바꿨네요.

다 바꾸고나니 차가 참 부드럽긴 한데…
위에서 Sway Link 안 바꾼 쪽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자꾸 나네요… 아무래도 이쪽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로써 차 전체의 쇼바를 교체했습니다.
이걸 다 하루만에 한 건 아니고, 오후에 시간 날 때 조금씩 한 거다보니, 총 3일쯤 걸린 것 같네요. 앞바퀴에 각각 하루씩 해서 이틀, 뒷바퀴 두 개에 하루 해서 3일입니다. 그동안 차는 운전을 못 했구요.

이제 꽤 큰 문제를 처리한 것 같은데…
다음엔 어딜 손 봐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