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얘기

차 로터 교체

by Blueriver 2014. 5. 10.

요즘 하고 있는 차 수리 DIY 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차의 로터를 교체했습니다.

차 로터는 휠 안쪽에 있는 디스크로, 브레이크 걸 때 브레이크 패드가 이걸 눌러서 속도를 줄이죠. 당연히 오래되면 브레이크 패드보다는 아니지만 닳게 됩니다. 그러다가 많이 닳게 되면 슬슬 문제가 생기죠.

이 차도 얼마 전부터 조금씩 브레이크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이게 점점 심해져서 요즘엔 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퉁퉁 튕기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 자주 타는 차는 아니라 미뤄뒀지만, 아무래도 이제 많이 위험해진 듯 해서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선 가지 않는 차보다 더 나쁜 차는 서지 않는 차라는 소리도 있거든요. (당연하지만)

rotor01

어쨌든 제물은 98년형 Mitsubishi Eclipse GS 가 되시겠습니다.
벌써 15년도 넘은 차라 여기저기 문제가 좀 많이 생기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 기준으로는 이 차를 판다고 해도 많이 받아야 $2000 입니다. 그런데 뭐 수리 하나 하려면 몇백 달러씩 드니… 그냥 직접 할 수밖에 없죠.

 

rotor02

이전처럼 오일체인지나 산소 센서를 바꿀 거면 ramp 놓고 그 위로 타고 올라가서 세워둔 후 아래로 들어가면 되지만…
이건 휠을 빼야 하니 들어 올렸습니다.

 

rotor03

휠을 뺀 상태. 아무래도 많이 녹슬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저 로터 안쪽은 완전히 녹이 슨 상태로 툭툭 쳐도 녹이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참고로, 첫번째 사진에서 앞쪽 바퀴 바로 옆의 갈색 자국이 어제 이 로터 쳤을 때 떨어진 녹 자국입니다)

 

rotor04

일단 캘리퍼 제거한 상태…

브레이크 패드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좀 비싼 걸로 교체했더니 (저것도 DIY 였습니다) 아직 나름 멀쩡하네요. 일단 사 두긴 했지만, 저 상태인 걸 교체하는 것도 아까우니 새로 산 건 일단 보관해두고, 이번엔 저거 그냥 다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는 캘리퍼도 오버홀을 할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상 무리더군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9시에 오시는데, 아버지 혼자 항상 주차 공간을 다 차지하시기에, 길 옆에 차 세우고 이 짓 하긴 어려우므로 아버지 오시기 전에 정리하고 차를 옮겨놔야 합니다 =_=

그래서 캘리퍼 오버홀은 나중으로… (이거 하려면 브레이크액 교체도 해야 하니까요)

 

rotor05

캘리퍼 브래킷과 브레이크 패드 제거…

녹 제거하는 거라도 뿌리고 사포로 문지르고 싶기도 하지만, 역시 시간 관계상 나중으로…

 

rotor06 rotor07

빼낸 로터입니다.
이거 빼내는 데 무쟈게 고생했습니다. 어제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오늘 다시 시도해서 겨우 빼냈죠.
유튭 등을 보면 이거 쉽게 빼는 방법이라고 해서, 캘리퍼 브래킷 끼우는 구멍에 나사랑 너트 등을 이용해서 눌러서 빼는 방법이 있는데, 실수로 나사 크기가 좀 커서 구멍에 안 들어가서 어제 실패하고, 다시 좀 작은 걸로 사 와서 오늘 성공했습니다.

 

rotor08

로터를 빼낸 후의 모습…
나중을 위해 저기에 녹슨 나사 뽑을 때 쓰는 PB Blaster 라는 거 몇 번 뿌려줬는데… 뭐 별로 도움은 안 되겠죠.

 

rotor09

구입해 둔 새 로터입니다.
비닐에서 막 까면 겉에는 기름인지 뭔지가 많이 묻어있어서, brake part cleaner 를 뿌려서 다 녹여줬습니다. (냄새가 어째 신너 냄새더군요)

 

rotor10

끼운 모습.
녹슨 캘리퍼랑 새 로터의 대비가 참…

원래는 캘리퍼도 새로 사서 바꿀까 했지만, 개당 $50 정도 가길래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캘리퍼 오버홀 할 때 녹도 좀 제거해주는 쪽으로 해 봐야죠 (적어도 바깥쪽으로 보이는 부분만이라도)

어쨌든 이것으로 한쪽 완료하고… 다른 쪽도 어차피 동일했습니다.
다만 반대쪽은 나사가 안 빠져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시간을 배로 잡아먹은 것 같네요.

 

rotor11

교체 후 남은 잔해(?!)
이건 나중에 쓰레기장에 내다 버려야죠.

작업에는 대충 4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다수의 시간은 녹슬어서 안 빠지는 거 뺀다고 낑낑거리느라 보낸 시간이구요.

교체에 든 비용은 할인 쿠폰 포함해서 앞바퀴 로터 두 개랑 브레이크 패드 세트 구입하는 데 대충 $75 정도 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직접 하니 엄청나게 싸게 먹히네요. 이걸 정비소에서 했다간 얼마가 깨졌을지 감도 안 잡힙니다.

어쨌든 교체하고나니 브레이크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고 부드럽게 잘 서더군요. 아직 뒷바퀴는 교체 안 했는데도 말이죠.

그래도 다음엔 뒷바퀴도 교체하고… 캘리퍼 오버홀과 브레이크액 교체도 해야겠습니다.
다만 일단 급한 문제는 해결됐고, 오늘 4시간동안 땡볕 아래서 땀 찔찔 흘리면서 고생한 것도 있으니 며칠 쉰 후에 다음 작업을 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