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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활동

엑박 360 리볼링 시도

by Blueriver 2010. 12. 19.

제가 얼마 전, 모 님께서 리볼링 킷을 구입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이베이에서 리볼링 킷을 구입했습니다.
대략 12월 초쯤에 도착했는데… 이런 작업은 왠지 선뜻 손 대기가 좀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미루다가 결국엔 시도를 해 봤습니다.

먼저, 제가 구입한 것은 스텐실만 포함한 것이 아닌, 작업 베이스까지 포함한 조금 비싼 물건이었는데, 이건 가격이 $59.95 던가 하더군요.
그래도 오퍼를 넣을 수 있길래 $50 에 넣었더니 받아들여져서 배송비 포함 $60 에 구입했습니다.

reballing1 저거 외에 뭐가 조금 더 있지만, 중요한 건 아니고… 대충 저정도 됩니다.

다만, 이건 엑박 360 GPU 스텐실만이 따라오는 물건이었고, 추가로 플삼 스텐실 모음 (GPU/CPU/CXR714120 세트) $10 짜리도 구입을 했는데…
실수로 칩 크기에 딱 맞는 걸 구입하는 바람에 메일을 쳐서 작업 베이스에 맞는 걸로 바꿔달라고 부탁을 했죠.  문제는 칩 크기에 딱 맞는 스텐실은 3개가 $10 정도인데, 작업 베이스에 맞는 건 하나가 $10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슷한만큼 저 세개 세트 대신 작업 베이스용 PS3 GPU 스텐실로 바꿔달라고 했는데 거기서 영어를 잘 못 알아들었는지 “가격이 비슷한 게 아니라 훨씬 비싸지만 이번만 그냥 보내주겠다” 하길래 뭔 소린가 했더니만…
저 3개가 전부 작업 베이스용으로 왔더군요…  이건 가격이 좀 되던데… =_=a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http://cgi.ebay.com/PS3-GPU-CPU-CXR714120-BGA-Heated-Stencil-Template-/190435233417?pt=LH_DefaultDomain_0&hash=item2c56d30e89
이걸 주문했다가 아차~ 하고

http://cgi.ebay.com/80x80-Play-Station-3-PS3-GPU-Reball-Stencil-Template-/260587201053?pt=LH_DefaultDomain_0&hash=item3cac35221d
이걸로 바꿔달라고 한 건데

http://cgi.ebay.com/80X80-PS3-GPU-CPU-CXR714120-BGA-Reball-Stencil-Template-/250615856072?pt=LH_DefaultDomain_0&hash=item3a59de7bc8
이걸 보내준 겁니다.

그나마도 $10 제 가격 다 준 게 아니라 $7 로 오퍼를 넣었던 건데 말이죠.
배송비가 무료인데, 저는 다른 걸 구입하고 거기에 포함하는만큼, 저쪽 입장에서는 배송비를 절약하는 셈이라 그거 생각해서 오퍼를 넣었던 건데, 어쩌다보니 $21.90 짜리를 $7 에 산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거 참.  판매자한테 은근히 미안하더군요.

어쨌든, 처음 하는 작업인데 시작부터 플삼에 도전하긴 좀 부담스러워서, 집에 굴러다니는 레드링 엑박을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최근 드라이브가 맛이 간 엑박을 하나 구입하는 바람에 (하도 샀다 팔았다 해서 이젠 몇 번째 엑박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성공하면 그냥 쓰고, 실패하면 여기서 드라이브 떼서 거기에 붙일 셈 잡았죠.  어차피 드라이브 고치려면 맛 간 엑박을 하나 구하든지 해야 하는 만큼, 실패해도 그다지 아쉬울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GPU 칩을 떼어내는 것부터 문제더군요.
제가 히트건을 AceHardware 라는 곳에서 11단계로 온도 조절하는 것을 구입했는데… 이거 온도를 이리저리 조절해봐도 영 녹질 않더라구요.
결국 유튜브에서 누가 한 대로 750도로 (화씨) 놓고 2분간 지졌더니 떨어졌습니다.  이 온도는 일반 싸구려 히트건으로도 되는 온도인데 이럴 거면 뭣하러 비싼 히트건 샀나 싶기는 하더군요.

어쨌든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저거 태워먹으려고 작정했냐?” 할 정도겠지만, 어차피 저는 날려먹는다 해도 아쉬울 게 없는만큼 그냥 지져봤습니다. 아래는 떼어낸 사진입니다.

reballing2 
뭐라고 할까… 주변부는 대충 이해하겠는데 가운데 부분에는 깨끗한 볼이 그냥 남아있더군요.

reballing4

이것의 중앙부 일부가 저 위 사진의 윗부분인데…  이 부분은 굉장히 깨끗했습니다. 마치 아예 붙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해야 하려나요?
하지만 이 엑박은 오븐에서 지져주기까지 했던 녀석이라 저 부분이 안 붙었을리는 없을 것 같은데…
게다가 몇몇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볼 크기가 작습니다. 여러가지로 희한한 상황. 초기 엑박에는 저런 식으로 불량인 게 좀 있다고 하던데, 저것도 그런 걸지두요.

하여간 저 납을 닦아내는 건 이전에 했던 적이 있다보니 어느정도 쉽게 처리했습니다만…
의외로 가장 어려운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저기에 다시 납 볼을 붙이는 거였습니다.

유튜브 등에서 보면 스텐실 위에 놓고 맞춘 다음, 그 위에 납 볼을 주루룩 뿌리고 잘 들어간 거 확인한 후 다시 들어내기만 하면 되던데…
그 전에 보통 칩에 flux 를 바릅니다. 이래야 납 볼이 어느정도 붙어서 안 움직이죠. 안 그랬다간 살짝만 움직여도 다 굴러내려가니까요.

문제는… 멋모르고 flux를 바르고 스텐실 작업을 했더니, 칩이 스텐실에 붙어서 안 떨어집니다 =_=;;
손으로 떼어냈더니 볼 위치가 엉망진창이 되어서 실패.

두번째는 살짝 거리를 두고 다시 했는데, 스텐실의 구멍에 flux 가 조금 묻어있었는지, 반 정도의 납 볼이 구멍에 붙어서 안 떨어지는 바람에 실패.

세번째는 구멍도 어느정도 깨끗하게 닦았고, 칩에 붙지 않게 칩 위치를 좀 낮춰서 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었는지 구멍 하나에 볼이 두개가 들어가기도 하는 바람에 실패.

그래서 결국 네번째에 겨우 성공을 했습니다만… 그랬어도 위치가 정확하게 맞지 않더군요 ㅠㅠ
엑박은 핀 수가 한 1000개쯤 되므로, 이 작업에만 납 볼 4000개 정도를 날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어쨌든 열을 가하면 녹으면서 제 위치를 찾을 거라는 기대에 지져봤습니다만 몇 개가 위치가 조금 어긋난 상태로 붙은 덕에, 다시 보드에 붙였더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정상동작하지 않더군요.

다행히 보드나 칩을 태워먹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이번에는 3 레드링 코드 0020 이 뜹니다.
이 코드는 칩 아래 땜질부 어딘가가 옆쪽과 붙었다는 의미라는데… 뭐, 너무나 예상했던 그대로의 문제였습니다 –_–a

하여간, 첫번째 리볼링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아예 뭔가를 태워먹거나 한 건 아닌 듯 하므로, 다시 떼서 잘 해주면 될 것도 같은데… 구형 제논 보드에 이 짓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드네요.
제퍼 보드 정도라도 된다면 HDMI 가 있으니 그래도 좀 나을텐데, 요즘 제논 보드 엑박이야 잘 굴러가는 녀석이라 해도 워낙에 싸구려라…

어차피 이녀석은 드라이브를 떼서 쓸 예정이었으니 아쉬울 건 없고, 나중에 또 다른 녀석을 구하게 된다면 그 때 가서나 한 번 다시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다만 플삼은 이것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을 것 같은데… 과연 플삼을 고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근데 요즘 참 별 짓을 다 하는군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