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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활동

플삼 리볼링 수리

by Blueriver 2011. 8. 5.

참고로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직접 한 건 아닙니다 (…)

얼마 전, 인터넷 장터라 할 수 있는 Craigslist 에 YLOD 를 먹은 초기 60기가 플삼이 $50 에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YLOD 란 Yellow Light of Death 의 약자로, 켜면 2초쯤 후 삐비빅~ 하면서 빨간불로 돌아가는, 플삼의 레드링급 문제죠.

(참고로, CECHA01 입니다. A 모델은 한국에는 나오지 않은 풀 PS2 호환버전입니다. 한국에 처음 나온 건 E 모델부터로, PS2 호환성이 약 7~80%입니다)

어쨌든… 이베이에 리볼링 해 준다는 업자가 있길래 저걸 사서 리볼링 서비스를 받을 요량으로 판매자와 연락해서 만날 장소에 나갔습니다 (참고로 Craigslist 에는 사기가 많아서 직거래가 거의 필수입니다)

그랬는데…
막상 나와보니 판매자가 $50 이 아니라 $150 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사기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이 판매자가 내놨던 물건이 YLOD 먹은 플삼과 정상 플삼 두 대가 있었던 겁니다.  정상은 위쪽 커버가 좀 깨졌지만 역시 동일한 60기가판이구요. 저는 그냥 60기가 플삼을 사고 싶다 했더니 판매자는 정상인 걸로 알았던 모양입니다 (YLOD 난 건 이미 팔렸다네요)

돈도 없고 하는 수 없이 거래 파기하고 그냥 돌아오려 했는데, 판매자가 돈 얼마 있느냐고 묻길래 $80 있다고 하니, 여기까지 온 것도 있고 하다면서 그냥 그 가격에 줬습니다.  그것도 처음에 제가 $50 에 구하려 했던 건 본체 뿐이었는데 이건 정상동작하는 본체, 컨트롤러 하나에 Portal 2 게임 디스크 포함해서 말이죠.  게다가 갖고 와 보니 하드도 160기가로 업그레이드 한 상태였습니다.

가져와서, 깨진 뚜껑/커버를 이전에 샀다가 구석에 쳐박아둔 구형 80기가 모델의 뚜껑과 교환해서 겉보기엔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땡잡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이 모델은 워낙에 오래된 물건이니 아무리 정상동작한다 해도 빠르든 늦든 얼마 안 가 문제가 생길 넘이었습니다.

…결국 구입하고 2주쯤 후, YLOD 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이용하려 했던 이베이 리볼링 서비스를 구입하고 2주 전 목요일날 보내서 어제 받았습니다.
비용은 리볼링 비용이 대략 $62, 보내는 배송비가 $11, 받는 배송비가 $16 해서 약 $90 들었습니다. 
다행히 보낼 곳이 바로 옆 주라 (PA. 저는 MD 입니다) 배송비가 생각보다 조금 덜 나왔습니다.

ps3_cecha01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대충 엑박 컨트롤러, 순간접착제, 플삼 하드, solder braid, 엑박 하드 케이블, 멀티미터,
건전지, 엑박 컨트롤러용 별드라이버, 그리고 자작 플삼 팬속 컨트롤러 정도군요. 제 작업 테이블이라 좀 엉망입니다 ^^;

받고보니 잘 돕니다.
리볼링은 일단 납 성분이 든 땜납으로 CPU 를 다시 붙이는 작업이다보니, 이론상으로는 앞으로 몇 년은 문제없이 버텨줄 것 같습니다.
하여간 가격은 $80 플삼 + $90 수리비로 총합 $170 이 든 셈이지만, 이 가격에 리볼링 한 초기 60기가 플삼에 컨트롤러 하나, 포탈 2 게임이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다 싶습니다.

어쨌든 한국/미국/일본 PSN 에서 주는 공짜 게임들도 다 긁었으니, 앞으로 한동안 또 즐거울 것 같군요 ^^

그건 그렇고…
이거 말고 또 문제가 있는 플삼이 있는데 (CECHE01) 이것도 수리를 받아볼까 싶긴 하군요.
다만 이건 드라이브 컨트롤 보드에 문제가 있는 녀석이라, 드라이브 컨트롤 보드의 칩을 옮겨붙여야 하는데, 이전에 한 번 성공한 적이 있다 해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니만큼 웬만해선 또 시도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참고로… 제가 다른 플삼 또 수리할 것이 있는 걸, 친구에게 고칠 플삼이 있다는 식으로 판매자에게 말했더니 친구에게도 추천해주고 하면 플삼 수리비용을 $62에서 $50 으로 할인해준다 하긴 했는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