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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충전식 공구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by Blueriver 2016. 10. 4.

지금까지 제가 이런저런 차나 집 관련 DIY 를 많이 했고, 관련 공구도 많이 샀는데...

그 중 유일하게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됨에도 없었던 공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충전식 공구죠.

전동 공구가 없는 건 아닌데, 다 유선이다보니 밖에서 차 관련 수리를 할 때 전선을 집안에서 밖까지 연결하려면 이것도 상당히 귀찮은 작업입니다. 특히 줄은 맨날 꼬이고, 정리하자니 시간은 걸리고... 진짜 간단한 작업을 할 땐 작업 시간보다 줄 관리에 시간을 더 잡아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국경일이랍시고 이런 저런 세일을 해서, 이번에 큰맘 먹고 충전식 공구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장만한 툴은 디월트 브랜드의 DCF887 이라 하는 임팩트 드라이버입니다.


요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제가 구입한 건 DCF887D2 라고, 2.0Ah 짜리 배터리가 두 개 따라오는 녀석입니다. 일단은 디월트에서 나온 가장 최신형 임팩트 드라이버죠. 브러쉬리스 모터를 사용하고 3단 속도조절이 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20V Max 라고 하는 건 한국에서 말하는 18V 와 동일한 겁니다. 배터리 풀 충전시엔 전압이 조금 더 높은데, 그걸 기준으로 한 마케팅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디월트는 다른 형태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18V 라인업도 있으니 그거랑 구분하기 위한 점도 있겠지만요)

내부는 이리 생겼습니다.

가격은, 뭐 이리저리 할인도 받고 뭘 어쩌고 해서, 3Ah 배터리 두 개 팩과 같이 $250 줬습니다.
배터리 팩도 가격이 상당히 가는데, 마침 이런저런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배터리 구입시 구입가의 절반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포인트랑 잘 써서 구입하니 이렇게 되더군요.

이거 정가가 $199, 배터리 팩 정가가 $129 니, 정가로는 $328 이 될 걸 $250 에 산 것인 만큼, 싸게 한 거라 볼 수 있겠죠.


사실, 그냥 집에서 쓸 거면 이렇게 비싸고 좋은 것까지 살 필요는 없습니다. 웬만한 싸구려라도 집안에서 쓰는 용도로는 차고 넘치죠.
전문가들이야 그걸로 먹고 사는 만큼, 중간에 공구가 고장나면 피해가 심각해지니 좋은 거 써야 하겠지만, 사실 집안 일이 그정도까진 아니니까요.

다만, 제 경우, 차 수리에도 사용할 예정인 만큼 이것 저것 감안하다보니 결국 이게 됐습니다.

사실 더 싸고 비슷한 브랜드도 많긴 한데, 저렇게 세일 및 프로모션을 하던 가게에는 그런 싼 브랜드는 없더라구요.
있어도 니켈 카드뮴 전지에 브러쉬 모터를 쓰는 구형 툴 정도밖에 없었구요.


어쨌든, 이거 써봤는데, 확실히 비싼 만큼 좋긴 좋군요.
잡는 느낌도 좋고, 힘도 좋아서 차 휠도 쉽게 풀어냈습니다
차 휠은 뺐다 끼운지 얼마 안 돼서 굳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단 이거 힘이 200nm (미국식으로는 152 ft-lb) 정도니, 일단 이론상으로는 웬만한 차 휠 너트가 조여져야 하는 힘의 두 배 정도는 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정도면 그래도 차 수리 작업의 80% 이상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속도 조절이 있어서, 가장 낮은 속도로는 집안 가구 조립하는데도 실수 하지 않겠더군요.
힘이 너무 세면 나사 박을 때 조금만 잘못해도 나사 머리가 안으로 파고들어가버립니다. 가구 조립시 이꼴 났다간 참 난감해지는데, 이건  1단에서는 나사못 같은 게 딱 박히면 잠시 딜레이가 생겼다가 조금 느리게 (초당 10번 정도?) 임팩트가 들어가서 정확하게 맞추기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 딜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던데, 제겐 딱 좋더군요. 속도 조절이 없는 임팩트 드라이버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그냥 2단이나 3단에 두고 쓰시면 이런 딜레이가 없습니다.


덕분에 친구가 IKEA 에서 가구 샀다고 조립 도와달랄 때 이거 들고갔더니 평소라면 시간이 좀 걸릴 것도 금방금방 끝났습니다.

진짜 왜 이렇게 좋은 걸 빨리 안 샀나 싶을 정도더군요.


이제 차 수리나 집안 여러가지 목공 작업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