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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활동

최근 했던 PS3 게임들 간단 리뷰

by Blueriver 2011. 9. 15.
최근 해 본 게임들 간단 리뷰

Ar Tonelico 3 (북미판으로 해서 제목이 좀 미묘합니다만)
다른 건 둘째치고, 전투가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3D 로 된 전투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적들을 패거나 기술을 쓰거나 하는 건데, 솔직히 플2 시절 스타오션 시리즈보다도 못 합니다.
게다가 대다수 때려서 적을 박살내는 게 아니라, 레바테일 마법 충전까지 그냥 버티기만 하는 기분이라 더더욱 재미가 없습니다 (한 방 때리면 기껏해야 2~30. 일반 필살기 쓰면 100~150 때리는데 최대 충전 마법 한방이면 적 전체에 2~30000 은 때립니다)

전투 시스템도 이상해서, 일반적으로 이런 스타일이면 공격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자리에서 공격을 해야 하겠습니다만, 이건 타겟으로 지정된 적한테까지 달려간 후 휘두릅니다. 그리고 달려가는 동안은 움직임 조작도 잘 안 됩니다. 달리기 시작한 직후엔 이동이 잘 안 먹히고, 어느정도 간 상태에서나 조작으로 달려가던 걸 취소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적에게 달려간 후 때리는 거라면 적을 반드시 때리기라도 해야 할텐데, 적이 움직이고 있으면 적이 있던 자리에 무기를 휘두르다보니 빠른 적일 경우 놓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뭐하자는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용 자체도 솔직히 시리즈 중 가장 형편없었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게임 자체가 좀 변태스러운 게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긴 하지만(...) 3에 와서는 대놓고 벗겨대니 오히려 재미가 반감됩니다.
게다가 다채로운 마법도 다 사라지고, 캐릭을 바꾸는 건 결국 마법공격 범위의 변화밖에 없는 셈이 되었습니다. 다른 캐릭 쓴다는 건 단순히 다른 캐릭 벗겨보고 싶다는 것 뿐.

그래도 공격력 업이라든가 방어력 업 등의 부가 기능을 슬롯에 넣어서 옷 벗길 때 골라서 그 능력 중 하나를 발동시킬 수는 있지만...
솔직히 어차피 전위는 버티기만 하다시피 하다가 레바테일 마법으로 적을 일소하는 식의 전투에서 공격력이나 방어력 올려봤자 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거의 모든 면에서 대실망...

덕분에 엔딩은 무려 4개나 되지만, 한 번 클리어하고나니 다시 잡고 싶은 기분이 안 듭니다.
그래도 1 이랑 2 는 중간에 갈라지는 루트에 의해 공략 불가가 되는 캐릭 빼고 나머지 엔딩들은 세이브 로드 해 가면서 다 봤었는데 말이죠.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2 > 1 > 3 순서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캐서린
벽돌 옮기기 퍼즐... 입니다.
사실 게임 자체는 크게 어렵진 않은데 시간 제한이라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퍼즐 게임이라 하면 전체를 보면서 잘 생각하고 푸는 게 맛인데, 이건 상당히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난이도 자체만으로 보면 어렵지 않음에도 마음이 급해지니 될 것도 안 돼서 죽는 경우가 많더군요.
반면 라푼젤은 진짜 퍼즐 게임처럼 천천히 생각하게 만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난이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어쨌든 이건 플삼 하드 교체 때문에 한 번 깬 후 잠시 손을 뗀 상태인데, 나중에 다시 잡아보고 싶긴 합니다.


Portal 2
역시 퍼즐 게임이라 봐야 하지만 1인칭 슈팅 비슷한 게임입니다.
뭐, 전 1은 안 해봤지만 다들 아시는 게임이겠죠.

일단 배경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반과 후반의 연구실 안의 좁은 공간에서 돌아다니는 건 별볼일 없지만, 중반쯤에 나오는 폐허가 된 구 연구시설 안을 돌아다니는 건 정말 세상에 나만 남았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그 외에도 시간 제한 같은 거 없이 느긋하게, 웬만해서는 딱히 실패랄 것도 없이 여러번 재시도 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FPS 계열 게임은 조이패드에서 하긴 상당히 불편한 편임에도 이건 시간에 쫓기는 게 없다보니 괜찮더군요.
뭐, 물론 잘못하면 죽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부분은 별로 없기도 하고... 근데 이게 참 은근히 해골을 많이 굴려야 하더구만요.

엔딩은 어떤 의미로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퍼즐 게임 특성상, 안타깝게도 한 번 클리어하고나니 다시 할 맛은 안 납니다...


로로나의 아틀리에
1회차 클리어 후 2회차에 도전중입니다. 다만 이어지는 건 돈 뿐이더군요.

어쨌든, 처음엔 그냥 되는대로 해서 왕궁 의뢰만 겨우 끝내고 노멀 엔딩을 먹었는데, 2회차엔 그래도 어느정도 알게 되어서 나름대로 시간 관리를 그럭저럭 하다보니 상황이 훨씬 낫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아직도 헛짓거리가 많아서 문제군요.
특히 몇몇 조합법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려워서...

왕궁 의뢰 다 하고, 모든 지역 다 돌고, 모든 캐릭들과의 관계도 다 최고로 올리고... 하는 게 3년 내에 가능한지 참 의문입니다 =_=a

어쨌든 한 2회차까진 그냥 되는 대로 하고, 3회차쯤부터 공략이라도 참고할까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