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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얘기

한국판 파파존스 피자

by Blueriver 2011. 5. 15.

이번에 먹어본 것은 한국판 파파존스입니다.

이전에 동네 피자를 먹고나서 크게 후회를 했다보니, 이번에는 다른 분들의 추천을 따라 메이커 피자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시 가장 궁금한 게, 제가 미국에서도 즐기는 파파존스였습니다.

사실 미국은 피자 가격이 엄청나게 쌉니다.
워낙에 그런 생활에 쩔어있다보니, 한국의 피자 가격은 제게 있어서 상당히 비쌌지만, 몇년 전 한국 갔을 때 먹었던 피자헛 피자가 미국보다 맛있었기에 (미국 피자헛은 그다지…) 나름대로 호기심 + 기대로 비쌌지만 한 번 먹어볼만은 할 것 같더군요. 게다가 온라인 주문을 하면 할인도 있다고 하고.

그래서…
듣자니 파파존스 온라인 가입하면 처음 가입한 사람에게는 30% 할인을 해 준다길래 가입을 하러 갔습니다.

check

……

아니, 무슨 피자 사이트 가입하는데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겁니까?!?!
피자 주문이면 주문이랑 배달주소만 듣고 배달 후 돈만 받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_=

어쨌든, 일단 가입은 해 두고, 혼자 먹긴 좀 뻘쭘하므로 아는 분 댁에 가서 같이 먹으려고 일단 가격을 확인해봤습니다.

price

…음, 가격이 참 아름답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단위가 미국과는 달라서 한국의 라지는 12”, 그러니까 미국의 미디엄과 같은 크기고, 패밀리 사이즈나 돼야 미국의 14” 라지랑 동급이라고 하던데…

게다가 미국과는 달리 토핑 바꾸기도 없더군요. 주문하려면 그냥 저대로 뿐…

어쨌든, 패밀리를 사도 30% 할인이면 2만원 조금 넘을테니, 아는 분 댁에 가서 그걸로 주문을 했습니다.

 

아래는 약 30분 후에 도착한 파파존스 올미트 피자. (미국에선 All the meats 라는 이름입니다)

papa_kr

받고 가장 처음에 든 생각은 사진에 비해 치즈가 적은 것 같다는 거랑, 노란색 치즈가 섞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모짜렐라 치즈는 비싸니까 이것만 쓰지 않고 다른 치즈도 섞은 것 같던데, 뭐 미국에서도 추가 토핑으로 3 cheese blend 같은 것도 있으니 그건 전혀 문제가 아니었지만요.

그 외엔 피자가 흩어지지 말라는 건지 삼발이처럼 생긴 게 꽂혀있다는 거랑, 바닥에 골판지같은 게 깔려있다는 정도군요.
미국 피자엔 이런 거 없습니다.

하여간 가장 중요한 맛은…
맛 자체는 상당히 괜찮더군요. 다만 미국에도 있는 메뉴고 딱히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개발된 메뉴는 아니라 그런지 큰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다만 미국 피자보다는 좀 덜 짜더군요.
아마 미국 피자에는 들어가는 고기류 토핑이 좀 짠 게 아닌가 싶은데 (페파로니같은 거), 덜 짠 건 좋은 거죠.

다만 제 경우 보통 이런 거 시킬때 토핑을 좀 변경해서 고기류 중 하나 빼고 추가 치즈를 얹는데, 여긴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쉽더군요.
아무래도 피자맛은 치즈가 제일 중요한만큼 치즈가 많이 들어있는 게 더 좋은데 말이죠 ^^

여기서 참고로, 미국으로 돌아온 후 시켜먹은 피자 사진입니다.

papa_us 옛날 카메라다보니 전구+형광등하에서의 사진이라 화밸이 좀 이상하네요.

역시 동일한 메뉴로, 14” 라지 All the meats 피자입니다.

저는 토핑을 하나 빼고 대신 추가 치즈를 얹었습니다. 뭘 뺐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베이컨을 뺐던 것 같습니다.

메뉴 자체는 한국 거랑 동일할텐데, 베이컨 대신 추가치즈가 더 올라있어서 대다수의 토핑은 치즈 아래 가려있습니다.
그리고 피자가 잘려있긴 한데, 치즈가 서로 다시 녹아붙어서 잘린 자리가 잘 안 보이는군요.

가격이 당시 $10 이었습니다. 요즘엔 더 세일을 해 대서, 요일에 따라 이거보다 더 싸게 먹을 수 있지만요 ^^;

 

어쨌든, 가격의 압박이 있지만 한국에서 먹은 파파존스도 꽤 괜찮았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좀 비싸도 메이커 피자를 먹는 게 동네 싸구려 피자를 먹는 것 보다 훨씬 낫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래도 역시 한국에선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호기심으로 한 번쯤 사먹긴 좋아도 미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걸 한국 가서 더 비싸게 먹는 건 좀 그러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