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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얘기

출발 전 공항에서 먹은 피자

by Blueriver 2011. 4. 26.

이번부터 한국에서 먹은 이런 저런 먹거리 얘길 쓰려 했으나…
일단 출발 전 공항에서부터 여행은 시작된 것이니만큼 간단하게 그것부터 씁니다.

제가 출발한 것이 이곳 시간으로 3월 1일 오전 11시 40분인가 그랬는데… 안타깝게도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비행기가 40분 정도 늦게 뜨는 바람에 12시 반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는 아침 9시 반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이나 기타 다 끝내고 대충 10시 반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됐으니… 비행기 안에서 주는 점심으로 때울 생각이었지만 결국 뭘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둘러보다 찾은 게 Villa 피자라는 곳이었습니다.

http://www.villapizza.com/
홈페이지는 여기고, 일단 체인점같이 보이는데… 저는 공항에서 처음 본 브랜드였습니다.
그래서 별달리 간단하게 먹을 것도 없고 해서 여기서 사먹기로 했죠.

villa1

핸드폰으로 찍어서 촛점이 좀 어긋나있지만… 하여간 저게 무려 $8 이나 가는 메뉴입니다.
피자 슬라이스 하나에 감자, 그리고 콜라죠.

그.런.데…
음식이 정말 형편없습니다.

피자는 오래돼서 말라버리다시피 한 걸 다시 데워준 거고, 감자는 분명 감자튀김임에도 삶은 감자를 먹는 맛인데다, 덜 익었는지 어석어석 하더군요. 솔직히 불평이라도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공항이나 관광지 등에서 파는 음식이야 자릿세 때문인지 비싸기만 하고 음식 퀄리티는 형편없다는 걸 아는만큼 그냥 넘어갔습니다.

villa2

그런데 냅킨에 써 있는 문구…

“MADE FRESH DAILY”

…아, 그렇군요.
DAILY 니까 아마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만드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아침에 만든 걸 다 체인점에 뿌리고 하루 웬종일 그것만 파는 건지두요.
아니, 생각해보면 제가 사먹은 건 나름대로 아침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는데 (오전 11시) 저모양이었다는 건, 전날 남은 걸 판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실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정말 그렇다고 해도 납득할 정도로 형편없는 피자였습니다)

당시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한화로 8000원이 넘는 가격이니, 한국에서 싸고 맛있는 거 먹고나니 이것도 은근히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피자는 역시 파파존스가 최고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8 이면 세일할 땐 14인치 라지, 토핑 마음대로 올린 걸 사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하여간 한국 여행의 시작은 이렇게 형편없는 음식과 함께였습니다.
다음에는 아마 한국판 또래오래 치킨 얘기를 쓰게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