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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얘기

미국의 버거킹 쿠폰 이야기 (+배달 관련)

by Blueriver 2022. 11. 21.

한국 친구들과 얘기하던 도중 버거킹 얘기가 나왔는데, 한국엔 별 희한한 메뉴가 다 있더군요.
그리고 그런 메뉴들이 새로 나올 때마다 뭔가 프로모션 같은 걸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미국에 현재 있는 버거킹 쿠폰에 대해서나 좀 끄직여봅니다 (다른 곳도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미국 동부 기준입니다)

현재 있는 쿠폰들... 저거 말고도 아무 사이즈 감자나 어니언 링 $1 쿠폰이 더 있었지만, 그림 크기상 그건 뺐습니다.

어쨌든 현재 버거킹 정가로 와퍼 세트가 대략 $9 정도 가던가 하다보니, 이렇게 쿠폰이 아니면 뭘 사먹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건강 생각한다고 버거류를 사먹는 일은 대폭 줄어서 기껏해야 2주마다 한 번 정도 사먹을까 말까 하는 정도긴 한데, 그럴 때마다 제가 이용하는 건 오른쪽 구석 $5 에 더블 치즈버거 주는 쿠폰이죠.

다른 쿠폰들도 사실 가치를 생각하면 크게 나쁘진 않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훨씬 더 쿠폰이 좋았지만 (왼쪽 하단 베이컨 킹 세트가 $6 이었죠)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근데... 저 중 아무리 봐도 이상한 쿠폰이 하나 있는 걸 눈치채셨을려나 모르겠네요.
왼쪽 위에서 두번째, $22 짜리 쿠폰입니다.

내용은 요건데...

허, 참. 와퍼 두 개, 치킨 샌드위치 두 개, 그리고 8조각 너겟 두 개 (총 16개) 해서 $22 면... 사실 이건 거의 정가 다 받아먹는 셈입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정가보단 싸긴 해요. 와퍼가 개당 $5.59, 치킨 샌드위치가 개당 $5.49, 너겟 16조각이 $4.99 니까, 저걸 정가로 계산하면 $27 가량 나오니, 무려 $5 나(!!!) 깎아주는 셈이긴 하죠.
하지만 다른 것에 비교하면, 특히 와퍼 하나 사면 하나 공짜, 치킨 샌드위치 두 개에 감자 두 개 $7.99 같은 딜을 생각하면 다른 것에 비해 그다지 좋은 딜이 아닙니다. (사실 온라인 딜은 공통이라 그런 거고, 그 지역별로 따로 날아오는 종이 쿠폰은 더 좋습니다.예를 들면 종이 쿠폰에는 저 치킨 샌드위치 두 개 + 더 큰 감자 두 개가 $6.49 거든요)

이게 이런 이유는, 뭐 위에 보심 아시겠지만 배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배달료도 공짜는 아니죠. 추가로 내야 하는데, 현재 저건 '무료 배달' 프로모션 중입니다. 결국은 말로만 배달 공짜고, 사실은 배달료 포함된 가격인 셈이죠.
게다가 구성도 도대체 몇 명이 있을 때 저걸 시켜야 하는 지 애매하게 구성을 해 놨습니다. 얼핏 보기엔 4명이 먹으면 딱일 것 같긴 하지만 (한 명당 버거 하나랑 너겟 4개?) 실제로 4명이면 감자도 없고 콜라도 없는 저걸 시키긴 별로더군요.

그런데, 어찌보면 저게 그나마 다른 배달 플랫폼 이용하는 것보다 낫다는 게 웃기는 점이더군요.
배달 플랫폼 통해서 버거킹에서 주문을 할 경우, 쿠폰은 당연히 못 쓰고, 일반 메뉴도 훨씬 비싸집니다.

서로 미묘하게 크기가 달라서 직접적인 가격 비교를 하기 어렵게 만들어놨지만, 예를 들면 모 배달 플랫폼 통해서 구입시 와퍼 M 세트가 $11.99 입니다. 버거킹에서 직접 주문시 와퍼 M 은 $10.29 고, 위의 온라인 쿠폰 쓸 경우 와퍼 S 가 $7, 집에 날아오는 종이 쿠폰 쓸 경우 와퍼 L(!) 이 $6.99 입니다.

결국 배달 플랫폼의 경우 저기에 수수료, 배달료, 팁이 붙으니 $22 정도로 와퍼 M 세트 하나밖에 못 먹는다는 셈이 되죠.
그렇게 보면 저걸 $22 에 무료 배달 해 주는 편이 훨씬 낫게 보입니다. 이쪽은 그래도 정가보다 비싼 가격이 아닌, 쿠폰 가격에 배달료를 붙인 꼴이니까요.

뭐 어쨌든 글 쓰다보니 오래간만에 햄버거가 땡기는데... 이따가 쿠폰으로 버거킹이나 사다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