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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지름신 강림~

by Blueriver 2007. 11. 26.
오래간만에(?) 지름신이 강림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꽤나 자주 강림하시는 듯 하고, 강림하실때마다 항상 지금까지의 잔재를 뒤돌아보며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다들 아시는대로 이건 언제나 작심삼일로 끝나 버립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여간 이번에 구입하게 된 건,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한쪽 구석에서 쌓여있는 반다이 건프라들이 빨리 만들어달라고 위협적인 기운을 뿜는 가운데서도 난생 처음으로 코토부키야 킷을 구입해 봤습니다. 일전에 제 친구 모군이 코토부키야 킷은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고 했었지만, 데몬베인은 제가 꽤 좋아했던 게임이라 결국 구입하게 된 것이죠.


일단 이 데몬베인이라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Nitro+ 에서 나온 게임으로,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온 것 중 최고로 히트를 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임입니다. 세계관은 현실세계 비슷한 것인데, 여기에 크툴루 신화를 섞어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다이쥬지 쿠로라는 열혈바보(...)고 어쩌다가 알 아지프라는 마도서를 만나 (농담않고 그냥 하늘에서 뚝~) 데몬베인이라는 기체를 조종해 적들을 박살내는, 어찌보면 단순무식열혈로봇물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중엔 뭐 뻔하디 뻔한, 주인공과 알의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주인공이 큰 힘을 얻고, 또 적에게 쫓기던 중 데몬베인도 얻고, 그러다가 몇번 조무래기들과 한바탕 치고박은 다음, 적 보스급들과 싸워나가며 마지막엔 뭔가의 비기로 적을 박살낸다~ 하는 식상하다면 식상했을, 80년대 어린이 로봇물 만화에서나 나올 듯 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죠.
이건 기신태동이라는 소설 (번역된 곳도 있으니 찾아보심 나올겁니다), 그 다음이 참마대성/기신포후 데몬베인이라는 게임 (참마대성은 PC 쪽 이름 - 18금, 기신포후는 PS2 쪽 이름 - 전연령), 그 다음으로 기신비상이라는 PC 판 전연령 게임으로 이어지는 내용인데, 사실 저렇게 뻔한 스토리라인임에도 Nitro+ 최대 흥행작이 되었을 듯 한 매력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안 해 보신 분이 계시면 한번 해 보시길 바라고...

뭐 이미 알아차리셨겠지만 저 프라모델은 주인공과 알이 탑승해서 조종하는 데몬베인이라는 기체입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런 거 구입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물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의 문제죠. 바다 건너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가격의 1.5배에서 2배까지는 가다보니, 한국 사람들처럼 쉽고 싸게 사서 즐기기는 상당히 힘들죠.

그런데 이건 이베이에 $35 에 올라와있고 $7 쉬핑이길래 낼름 구입했습니다. 사실 저정도 박스 크기면 쉬핑이 $7 만 나올리는 절대로 없고, 쉬핑 가격이 싸면 그만큼 물건 가격에서 절약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결국 총합 $42 에 산건데, 이거 정가가 6000 엔인데다, 막상 온 패키지를 보니 배송비에 $15 가 찍혀있는 걸로 봐서 엄청 싸게 산 셈입니다. 지름신이 강림했을 만 했죠 -_-a

하여간 아직 개봉은 안했고 대충 좀 훑어봤는데...

달롱넷에도 나와있듯이, 이거 가동성이 정말 절망적이군요... OTL
근데 웃기는 건, 다리 관절 같은 게 다 제대로 구현은 되어 있습니다. 단지 그 관절 연결방식이 문제인데... 보통 건담같은 방식으로 되어 있으면 가동성이 대폭 올라가겠는데 (180도 완전히 접히기도 하곘더군요), 그렇게 안 하고 그냥 그 부품 위쪽에 세로로 구멍을 만들어서 허벅지랑 다리 부품을 끼우는 방식이라... 가동성은 없다시피 하더군요 =_=a

물론 이거 몸집상 저런방식으로 할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가동성을 올리려다가 괜히 헐거워져서 제대로 서있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싶긴 해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네요...

게임에서 보면 이 데몬베인이라는 기체는 건담보다 훨씬 더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건담처럼 주로 원거리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근거리에서 치고박고 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적어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은 다 할 수 있다는 설정인데... 팔도 완전히 펴지지도 않고, 완전히 접히지도 않는데다, 다리는 거의 고정이니... 정말 OTL 입니다.

게다가 무기도 달랑 총 두자루... 뭐, 대체로 이 데몬베인의 무기는 마법계열이 좀 많아서 그런건 구현할 수 없다고 해도 바르자이의 언월도 정도는 만들어줄 수 있지 않았나... ㅠㅠ

하여간 언제 만들지도 모르는 게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나름대로 좋아하는 것이다보니, 다른 것에 비해 꽤나 공을 들여 만들게 될 듯 싶군요 (...그리고 이게 프라탑이 쌓여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만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