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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번엔 킨들 파이어 HD 구경

by Blueriver 2012. 9. 23.

지난주, 근처 오피스용품점에서 넥서스 7을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다보니 이번에는 같은 가게에 킨들 파이어 HD 도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에 나온 7인치 태블릿 중 1280x800 이라는 해상도를 가진 것은 두 가지 뿐으로, 하나가 넥서스 7, 다른 하나가 킨들 파이어 HD 입니다.

스펙상으로만 비교하면 킨들 파이어쪽이 좀 더 우위에 있는데, 일단 내장 공간이 같은 가격에 두 배, 스테레오 스피커에 HDMI 출력도 붙어있으니 아무래도 그냥 쓰기엔 좀 더 좋아보입니다.

다만 아마존 전용이다보니 유튜브도 없고, 구글 마켓도 못 쓰고, 앱은 대다수 아마존 마켓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물론 아마존에도 앱이야 많지만, 아무래도 한국산 앱은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흔히들 쓰는 smi 지원하는 플레이어 같은 것도 해외에서는 잘 안 쓰다보니 이런 것도 찾기 힘들죠. 게다가 구글 마켓에서 산 앱을 쓸 수 없으니 쓰려면 여기서 또 사든가 아님 루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뭐가 어쨌든, 들어왔다니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실제로 만져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기에 구경하러 갔습니다.

kindleFireHD 킨들 파이어 HD… 인데 엉뚱하게 일반 킨들 파이어라고 전시해 뒀더군요.
기기는 분명히 킨들 파이어 HD 가 맞았습니다만. (아시는 분은 상단의 카메라만 봐도 구별 가시겠죠)

일단… 메뉴는 저게 답니다. 위쪽에 보이는 Games 부터 Photos 까지. 스크롤하면 옆에 좀 더 있습니다만.
UI 자체는 저게 다… 라고 할 정도로 별 거 없습니다. 어찌보면 무지하게 썰렁하더군요. 세우면 조금 달라지지만, 어차피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설정 관련 메뉴가 어디 없나 찾아봤지만, 잠깐만 만졌던 거라서 그런지 찾지는 못했구요. 물론 데모 유닛이었기 때문에 그런 메뉴를 빼버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다만, 데모 유닛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고의적으로(?) 그 말 많은 광고는 싹 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는 슬립 모드로 들어갔다가 켤 때마다 화면에 광고가 떠 있고 거기서 광고 링크를 갈지 아님 그냥 언락할지가 나오는데 말이죠. (은근히 사람 속이는 기분도 듭니다. 참고로, 광고를 안 나오게 하려면 $15 추가로 더 내야 합니다)

어쨌든 그냥 보기엔 화면 퀄리티는 넥7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고… anti-glare 코팅 어쩌구 해도 보시면 제 모습이 아~주 잘 반사되고 있으므로 거기서 거깁니다. 넥7보다 약~~~간 덜 반사하는 것 같이도 보이지만, 어차피 밝은 곳에선 LCD 보기 어려우니 의미가 없어보이고 말이죠.

 

그런데…
역시 실제로 한 번 보는 게 좋다는 걸 느낀 게, 직접 손에 들어보니 기기에 대한 느낌이 확 달라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엔 넥7때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면으로 말이죠.

지금까지 전 7인치짜리 태블릿 몇 개를 봐 왔지만, 이건 지금까지 그 모든 것 중 가장 베젤이 넓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세로로 세워서 손 전체로 저 기기를 잡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못 잡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떨어뜨릴 것 같이 불안정하게, 손가락 끝으로 밖에 안 잡힙니다 (제 손이 그리 작은 편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만). 넥7은 베젤이 훨씬 좁으므로 그리 잡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참고로, 당연히 제가 현재 갖고 있는 7인치 Nook Color 라는 것도 이리 잡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이게 제가 7인치짜리만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아하니 세워서 쓰는 게 아니라 뉘어서 (위의 사진처럼) 쓸 것으로 고려하고 만들었는지, 카메라 위치도 그렇지만, 충전 단자 및 출력 단자도 저 상태에서 아래쪽에 있습니다. 세워서 쓴다면 충전 단자가 옆쪽으로 가는 셈이죠.
위치가 저기인만큼 독 같은 것이 나와도 연결하기에는 좋아보이지만 책 같은 걸 볼 때는 세워서 보게 될텐데, 그렇다면 카메라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든지 아니면 단자부를 손바닥으로 가리게 되겠죠. 경우에 따라 조금 문제가 될 것도 같은 기분입니다.

어쨌든 한 손 전체로 잡기가 어렵다는 점 하나 때문에 저는 킨들 파이어 HD 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역시 만져봐야 뭘 확실하게 알 수 있군요.

현재 제가 끌리는 건 NEC Medias Tab UL N08-D 라는 물건인데, 이게 일본에 발매된 거라 북미에 나올진 의문이네요. 나온다 해도 이런 싼 가격으로 나올지는 더 의문이고…

아무래도 좀 더 기다리다가 별 거 없으면 결국 넥7을 살 지도 모르겠습니다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