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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구글 넥서스7 발견

by Blueriver 2012. 9. 15.

얼마 전 구글에서 레퍼런스 태블릿으로 넥서스7이라는 것을 발매했다는 건 대충 다들 아실 겁니다.
이게 여러가지 리뷰에서 다 좋은 평가를 받고 한때는 품절로 구할 수도 없는 지경까지 갔었는데… 발매되고 시간이 좀 흘러서인지 요즘엔 그래도 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저도 이것에 꽤 끌리고 있긴 했는데… 저는 일단 뭘 사든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봐서 확인을 한 후에 사는 쪽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구입 자체야 온라인에서 할지언정, 그 제품 자체는 상점 같은 데 가서 직접 충분히 제 눈으로 확인을 하고 리뷰 등을 읽은 후에 구입을 하는 편이죠.
그런데 이 넥7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다보니 그러지 못했는데, 솔직히 유튜브 등에서 아무리 이런 저런 장면을 보여주고 한다 해도 그게 충분히 전해질리가 없으니 아쉬웠죠.

그러다가 Staples 라는 미국 오피스용품점에 이게 들어왔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nexus7 8기가 $199, 16기가 $249.

오오, 진짜 들어와 있더군요. 다만 한 곳은 꺼져있고 동작도 안 해서 다른 곳으로 가 봤는데, 거긴 8기가 및 16기가짜리 둘 다 있는데다 전시해둔 기기도 잘 돌아가서 충분히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보니까 확실히 좋긴 좋더군요. 움직임도 부드럽고 (애플 기기보다야 못하겠습니다만) 해상도도 높아서 720p 영상도 잘 나오고…
뭐 크게 관심은 없지만 게임도 부드럽게 잘 돌더군요. 그리고 구글 기기인만큼 업데이트도 잘 해 줄 것 같고, 레퍼런스라는 위치인만큼 앱 지원도 괜찮을 것 같아서 상당히 땡기긴 했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다보니 아직도 이걸 살까 말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문제로, 이건 외장 SD 슬롯이 없습니다.
이건 사람에 따라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겐 좀 큰 문제입니다.
매번 데이터를 정리할 때마다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해야 하는 것도 귀찮고, 그다지 자주 그러지는 않아도 어디 멀리 갈 땐 애니같은 것을 SD 카드에 그득하게 담아서 필요에 따라 바꿔끼거나 하는데 그런 것도 안 되고… 16기가라 해도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은 12기가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정도는 순식간에 차겠죠.

 

두번째 문제는 제가 현재 갖고 있는 기기를 책 읽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쓴다는 겁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제 기기는 일단 이북 리더라고 나온 것이다보니 자체 기능이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특히 epub 같은 책을 읽기엔 제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 많달까요?
그런데, 설치 가능한 앱 중엔 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습니다. 다 뭔가 하나 부족해서 답답한 경우가 많더군요.
Coolreader 의 경우엔 TOC 도 지원 안 하고 (빈 페이지만 나옵니다) 페이지 브레이크를 무시해서 책 포맷이 엉망이 되기 일쑤인데다 사소한 문제가 좀 많고, FBReader 의 경우엔 그림을 풀스크린으로 보여주질 않고 작게만 표시하다보니 일러스트 같은 게 많은 책을 보려면 무지하게 짜증납니다 (롱터치하면 그림을 따로 보여주긴 하지만 매번 이짓 하면서 책을 보겠습니까?).

그런데 넥7을 산다면 책을 보려면 이런 앱으로 돌려야 하니… 아무래도 제가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이 약해지는 셈이죠.

 

마지막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로… 결국 이걸 사서 제대로 쓰겠느냐 하는 겁니다.
컴퓨터도 그렇지만 나날이 스펙은 좋아지는데… 가만 보면 이런 고스펙은 결국 게임용으로나 쓸모가 있더군요. 쉽게 말해 게임 안 할 거면 딱히 고스펙이 필요 없다는 의미고, 이건 이런 태블릿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할 거라면 게임기를 사지, 이런 태블릿에서 하는 것도 참 그렇고 말이죠. 그러니, 산다 해도 결국 지금과 비슷한 용도로나 쓸 거라면 이걸 살 이유가 별로 없다… 라는 셈이랄까요?

 

어쨌든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나름대로 끌리기는 하고 있네요…
진짜 괜찮은 기기는 직접 만져보니 받는 뽐뿌의 수준이 다르군요. 이러다간 언젠가는 결국 지를지도?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