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또래오래 주문 실패기

by Blueriver 2011. 7. 6.
참 오래간만에 쓰는 블로그 글입니다.
얼마 전 좀 그런 일이 있었다보니 왠지 모르게 의욕이 사라져서 블로그를 한 달 넘게 그냥 방치만 해 뒀는데, 이제 슬슬 그 일도 좀 잊어가고 있으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전에 쓰던 한국 먹거리 글도 계속 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이번에는 좀 다른 얘기로...
한국에서 여러가지 치킨을 먹었다보니 미국에 돌아와서 (이제 돌아온지 한 두 달 반 됐군요) 자꾸 생각나는 게 이 치킨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오고 대충 2주쯤 후, 또래오래를 시켜먹으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시간은 오후 5:30. 6시에 문을 닫으니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 거기 또래오래죠? 치킨 주문 되나요?
또래오래: 아, 죄송합니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돼서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

결국 첫 날은 이렇게 실패. 6시에 문을 닫는다니 주문 자체는 좀 일찍 중지할 수도 있겠죠. 다만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니, 한국이라면 장사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와 동급이겠습니다만, 여긴 미국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주일 후, 다시 시도했습니다.
시간은 오후 4:50. 아무리 그래도 1시간도 더 남은 상태에서 주문을 안 받지는 않겠죠.

저: 거기 또래오래죠? 양념치킨 주문하고 싶은데요.
또래오래: 아, 죄송합니다. 오늘은 기름이 더러워서 청소를 한다고 일찍 닫았습니다.


......!@#$%!@#$%

도대체 기름이 더러워서 청소한다고 일찍 닫을 정도라면, 그럼 그 기름을 며칠씩이나 두고 쓰는 거지?
게다가, 문 닫은 후에 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문 닫고 청소를 해야 할 정도로 더러웠단 말인가요??
특히 거긴 식품점 안에 있는 거라, 또래오래 치킨 외에도 이것 저것 튀기는 게 많던데 기름을 하루에 한 번 갈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두 번째도 실패.

그로부터 2주 후. 또다시 마구 땡기는 치킨...
별 수 있습니까, 이런 상황이 되면 먹어야죠. 기름이 어쨌건 뭐가 어쨌건 어차피 다들 그러는 거니까~ 하고 넘겨야겠죠.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 5:00. 이쯤이면 그래도 주문은 될 겁니다.

저: 또래오래죠? 양념치킨 주문하려고 하는데요.
또래오래: 아, 죄송합니다. 오늘은 치킨이 떨어져서 주문을 못 받습니다.


......!@#$%!@#$%!@#$%

여기 장사하고 싶은 거 맞나???
오후 6시까지밖에 안 하는데다, 기름은 며칠씩 두고 쓰고, 가끔가다(...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치킨이 떨어지는 치킨집이 있다니, 말이 됩니까?

어쨌든, 이런 이유로... 결국 3번 도전이 다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쯤 되니 이제 여긴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까지 몇 번 사다먹은 게 정말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아, 한국에서 느긋하게 집에서 전화 한 통이면 30분쯤 후에 바로 가져다주던 게 그립습니다.
이건 뭐, 내가 차 몰고 가지러 가는데도 이모양이니...

그리고 지금 또 저는 치킨이 땡기고 있습니다. 시간은 오후 6시.
이를 우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