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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얘기

추억의 페리카나 치킨

by Blueriver 2011. 5. 21.

한국에 있는 동안 실컷 먹자는 생각에 이런 저런 치킨을 주문해보는 생활 중… 이번에는 페리카나 치킨에 도전을 해 봤습니다.

페리카나 치킨은 다들 아시는대로 상당히 오래된 치킨 브랜드입니다.
제가 미국 가기 전에도 있었던 브랜드였죠. 물론 당시엔 제가 어렸을 때라 먹어보지도 못했지만요.

그런데 일단 인터넷의 평가를 보니 한국에서 처음으로 양념치킨을 만들어 팔았던 곳이고…
그래서인지 양념 맛은 제일이라고 하길래 페리카나를 시켜 봤습니다.
사실 원래는 처갓집 양념치킨을 시키려 했으나, 집 바로 근처임에도 구역이 달라서 배달을 안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_=a

어쩄든 도착한 치킨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작은 쇼핑백 같은 것에 담겨 왔더군요.

pelicana1

다른 치킨에 비해 쓰레기 처리가 쉬울 것 같은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용물은…

pelicana2

역시 다른 치킨과는 다르게 프라이드 반, 양념 반이 각각 작은 상자에 담겨 왔습니다. 그 외엔 쿠폰과 소금, 그리고 치킨무네요.
아, 그러고보니 페리카나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반 마리만도 주문이 되었습니다. 대신 반 마리의 가격은 1/2 보다는 조금 더 비쌌지만요.

그걸 보고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한 마리 시키긴 좀 많을 때 반 마리만 시켰다면 좋았겠다 싶어지더군요.

pelicana5

콜라는 참 귀엽게 생겼더군요.
폭은 미국에서도 파는 355ml 콜라랑 동일한데 키가 엄청 작은…

근데 겨우 저거 하나로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으라는 건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이전에 남은 콜라가 있어서 그랬지, 안 그랬으면 콜라 사러 나갔다 왔을 판입니다.

물론 콜라가 아닌 다른 거랑 먹을 수도 있지만… 이따가 쓰겠지만 이때는 정말 이러지 않았던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의 사진입니다.

pelicana3양념치킨… 다른 곳과는 다르게 양념이 물엿같은 느낌입니다.

pelicana4 프라이드. 튀김옷이 다른 곳과는 좀 다릅니다.

뭐랄까…
사실 양념치킨 맛은 평가가 너무 좋았던 건지, 아님 가게의 문제인지 (이런 오래된 브랜드는 요즘 브랜드같이 관리가 철저한 게 아니라 좀 느슨해서 지점마다 차이가 좀 있다고 하더군요) 기대에 좀 못 미쳤다는 느낌입니다.

맛도 나름대로 있고 바삭거리기도 하는데… 제가 요즘 치킨 맛에 길들여져 있었는지두요. 제게는 또래오래 쪽이 더 나았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드는… 좀 많이 실망이었습니다.
그냥 일반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튀김옷이 기름을 많이 먹어서 상당히 느끼하더군요.
바삭거리는 맛도 좀 덜한 편이고 좀 눅눅한 기분?

그나마 콜라도 있고 양념치킨에 양념 소스가 좀 남아있어서 그거 찍어먹어서 나름대로 괜찮았지, 안 그랬으면 다 못 먹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소금이 따라오는 건가?)

 

어쨌든…
추억의 치킨인데 맛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여러가지로 아쉬웠습니다.
실제 먹어본 적은 없으니 추억에 남아있을 건 없지만서도, 추억 속의 이름이 아직 남아있음에도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일지…
이게 페리카나 전체의 문제가 아닌, 단순히 제가 주문한 곳의 지점이 좀 안 좋았던 거라 생각하고 싶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