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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얘기

한국판 또래오래 치킨…

by Blueriver 2011. 5. 1.

한국에 도착 후 역시 가장 먼저 배달시켜서 먹은 건 치킨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것이 치킨이었던만큼 사실 너무나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첫 번째 타자는 미국에서도 가끔 사 먹었던 또래오래였습니다. 미국에서 사 먹던 것의 오리지널 한국판은 과연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전 미국 또래오래 글은 여기서)

사실 전단지는 여러 치킨집이 있었고 동네 치킨은 두 마리에 17000원 짜리도 있고 해서 한 마리에 15000원인 또래오래는 좀 비싸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또래오래가 제일 맛있다는 평이더군요.

tore_kr1 또래오래 겉면

일단 상자는 당연한지 아닌지 몰라도 미국에서 본 것과 많이 다릅니다. 다르게 쓸 거면 그냥 미국에 맞는 상자를 따로 준비하지 뭣하러 한국 거 가져다 그대로 쓰고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전화번호는 동일하군요.

tore_kr2 또래오래 옆면

근데 상자 높이는 다른 것에 비해 좀 더 높습니다.
다른 치킨 브랜드들의 상자들은 저것보다 낮았는데, 미국 또래오래 역시 다른 치킨들처럼 낮았습니다. 전 그 낮은 크기가 일반적인 크기인 줄 알았는데 높은 것도 있는 모양이네요.

tore_kr3 또래오래 상자 내부… 왠지 좀 썰렁합니다.

일단 내용물은 이렇습니다. 상자 안에는 치킨 반반, 그리고 치킨무 뿐. 어찌된 게 냅킨도 없습니다.
반반을 시켰는데 프라이드가 8조각, 양념이 9조각이더군요. 양념 9조각 중 목 부분이 하나 있었으므로 실제로는 각각 8조각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치킨 크기는 미국 또래오래에 비해 훨씬 작습니다.
상자가 높이를 제외한 크기 자체는 동일한데, 미국판 또래오래는 치킨 7조각으로 상자 반을 채우는 걸 생각하면 조각 크기가 거의 한국의 두 배쯤 되는 기분입니다. 일례로 제가 미국에서 반마리 시키면 겨우 다 먹거나 1조각 남기는데, 한국 또래오래는 저거 다 먹고 두 조각 남겼던 걸 생각하면, 미국쪽이 확실히 양은 많다 싶습니다.

여기에 치킨무랑 콜라가 따라와서 15000원인데… 미국 가격은 $15 인 걸 생각하면 가격 자체는 비슷하긴 합니다만 (제가 이전에 시켜먹은 건 치킨 반마리였던 이유로 $7.95 였습니다만), 치킨 크기를 생각하면 미국쪽이 훨씬 나은 것 같기도 하네요.

tore_kr4 배달시에만 준다는 1.25L 콜라.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건 1.5L 더군요.

콜라…
배달용으로 주는 1.25리터짜리입니다.

사실 또래오래는 500ml 짜리인지 355ml 짜리인지를 주는 걸로 아는데, 쿠폰 안 받고 현금 결재라면 1.25L 짜리로 교환이 가능하다 해서, 어차피 쿠폰 10장 모을 때까지 한국에서 또래오래만 사 먹을 일도 없으므로 교환했습니다.

근데 이 1.25L 짜리라는 거… 제 눈에는 상당히 신기하더군요.
미국에는 일단 없는 사이즈입니다 (있어도 제가 17년동안 못 봤거나). 그러다보니 묘하게 귀여워보이는 크기의 페트병에 들어있는 콜라가 참 신기해 보였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콜라 맛이 미국 콜라랑 좀 다릅니다. 단 맛이 좀 부족하고 대신 좀 쓴 맛이 들어갔다고 해야 하려나요? 나라마다 입맛에 맞게 좀 바꾸는 것으로 알고, 이 맛도 별로 나쁘진 않았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다만 이 차이때문인지 거품이 별로 안 나서 미국 것에 비하면 꼭 김빠진 콜라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웃기는 건 칼로리인데…
잘 보시면 1.25L 에 563kcal 이라 써 있습니다. 그럼 대충 계산할 때 0.25L 당 대략 112kcal 쯤 되는 건데, 이걸로 계산하면 2L 라면 대략 900kcal 이 됩니다. 반면 미국 콜라는 2L 짜리에 Servings per container 8 이라 써 있고 serving 당 100kcal 이라 써 있죠 (참고로, 미국에선 그냥 Calories 라고 합니다. cal 이라는 단위가 아니라 calorie 라 써 있으면 kcal 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 건 2L 가 총합 800kcal 이라는 의미인데… 어째선지 한국 콜라가 칼로리가 더 높습니다.

coke_nutrition미국 코카콜라.
이제와서야 알아차린 거지만 드디어 코카콜라에서 Classic 이라는 글자가 빠졌더군요.

이게 미국에선 두루뭉실하게 약간의 오차는 줄여서 serving 당 100kcal 이라 해서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걸 보면 10kcal 단위도 제대로 표기하는 거 보면 10% 가 넘는 차이를 그냥 무시한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콜라 관련 엉뚱한 소리 한마디 덧붙이자면, 콜라가 살찌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포함된 액상과당, High Fructose Corn Syrup (HFCS) 때문인데 미국 펩시에서는 이제 이거 빼고 일반 설탕을 넣은 제품도 나오더군요.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이것보다는 많이 낫다고 하는데 실제 마셔보니 나쁘진 않은데 평소 마시던 그 맛이 아니다보니 크게 끌리지 않았습니다. 어째 이걸 마시느니 그냥 펩시 MAX 같은 0 칼로리를 마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어쨌든 다행히 치킨의 맛 자체는 미국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귀찮고 운전해야 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못 먹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이 또래오래의 맛을 사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있으니 어떤 의미로는 축복받는 환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막상 먹어보니 의외로 미국 또래오래의 양도 나름대로 괜찮았으니…

그럼 다음에는 네네치킨에 대해 써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