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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한국에서 생긴 물건들

by Blueriver 2011. 4. 23.

미국에 돌아온 후 열흘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좀 바쁜 일도 있었고 집안에 좀 안 좋은 일도 있고 해서 (이건 현재진행형… ㅠㅠ) 블로그를 좀 미뤄뒀다보니 이제서야 쓰네요.

어쨌든, 첫 타자로 한국에서 구해온 물건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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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 기념품이라든가 기타 여러가지로 가방이 그득해지게 되는데…
사실 한국 사람인 저로선 그다지 기념품이라고 할만한 걸 사 올 일도 없다보니, 대체로 미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들, 특히 라노벨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주로 사옵니다. 필요해서 읽는 책이라면 근처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입해서 원서로 읽다보니 딱히 한국에서 이런 쪽 책을 살 일은 없더군요. 다만 가볍게 즐길 거리는 아무래도 한국 것이 낫죠. 읽으면서 낄낄거릴만한 것들까지 구태여 영어로 읽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참고로, 라노벨도 미국에 번역되어 나오긴 합니다만, 가격이 권당 보통 $10…  !#$%&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어쨌든 이번에 사온 건 궁금해서 1권 (또는 1권부터) 산 게 몇 권 되고… 나머지는 다 미국에서 구했던 책들의 후속권이라든가 한 정도네요.
총합 32권입니다. 지난 번에는 45권을 챙겨왔던 것에 비하면 많이 적네요 (?!)

구입가격은 정가에서 20% 할인받은 가격이라 크게 비싸진 않았지만… 솔직히 사서 속이 쓰린 책도 좀 됩니다.
대표적으로 노블엔진이라고 하는 곳에서 나온 패미맛이라는 책…

일러스트가 그리 실력있는 사람이 아닌지 얼굴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것 까진 별로 큰 문제가 아닌데…
내용이 어디서 본듯한 것들의 짬뽕입니다. 여자애가 택배로 왔는데 그 애가 주인공의 여동생인데다 초보 살인청부업자랍시고 세상 물정 모르는 짓을 저지르는데… 풀메탈의 느낌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여자애들이 (택배 여동생 포함) 왜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고, 결말은 당연하다 할 정도로 뻔한 왕도적인 전개고… 이러고도 상을 탔다고 하니, 어떤 의미론 정말 대단합니다.

그 외에 IS 도 솔직히 실망이었고 (애니로 나와서 사 본 거), 마부라호는 사던 거라 샀지만 점점 얇아지면서 가격은 점점 오르는데 내용은 점점 재미없어지고 있고…  한숨만 나옵니다.

어쨌든, 아직 안 읽은 게 한 5권 되는군요. (나머지는 다 한국에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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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코믹스.
아리아 10, 11, 12권입니다.

이게 제가 중간까지 있는데 12권 완결이라 해서 그냥 샀건만… 집에 와 보니 10권까지 있더군요 OTL
결국 10권은 두 권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내용은 잔잔해서 대단한 재미를 느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볼만하더군요.
마지막 11, 12권은 시간 나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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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모 님이 주신 책+화보집+책받침.

나름대로 레어물품이라 생각됩니다. 위의 다카포 관련은 코믹스인 듯 한데, 동인지인지 아니면 여러 작가가 모여서 그린 앤솔로지 같은 건지, 하여간 다 제각각이더군요. 아직 제대로 보진 않아서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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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모 님이 주신 피규어입니다.
피아캐롯3 에 나오는 히로인들인 키리시마 나나양과 하세가와 아케미양입니다.

저건 PVC 피규어 극초기에 나온 것들이라 요즘은 구하기 꽤나 어려운 물건들… 이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당시 피규어들은 살색조차 도색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이하게 나나쪽은 PVC 색 자체가 살색이고 약간 진한 색으로 명암 정도만 넣은 반면, 아케미쪽은 전체를 살색으로 도색했더군요. 그래서인지 사진으로 봐도 아케미쪽이 조금 더 어두운 색입니다.

어쨌든, 이런 것을 주신 모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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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는 분께서 주신 이북 리더입니다.
꽤 비싼 물건으로 보이는데 안 쓴다면서 선뜻 주셨네요. 말씀으로는 이게 있으면 한국 도서관 등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빌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정말 그렇다면 눈이 번쩍 할 정도로 군침도는 기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아직 한국 도서관 쪽 기능은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몇몇 이북을 테스트 해 본 결과, 확실히 전자잉크가 눈에 피로도 안 주고 좋긴 하더군요.
근데 페이지 넘어갈 때 검게 깜박거리는 게 (또는 그런 거 없이 넘어가지만 대신 화질이 떨어지거나) 은근히 신경쓰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한국 책을 마음대로 빌려 볼 수 있다면 그런 건 전혀 문제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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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친구 녀석이 신혼 여행 다녀오면서 사다 준 선물입니다.
거기 호텔에서 이게 있는데 굉장히 편하길래 어디서 파는지 찾아서 사왔다고 하더군요. 신혼여행 가서 정신없을텐데 이런 거까지 사다주다니 참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그래서 이걸 신기가 좀 아까워서 아직 뜯지도 않았는데… 역시 잘 신어주는 게 좋은 거겠죠?  ^^;

 

제 개인적인 물품들은 이정도군요.
이 외에도 아마 한국 갔다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사 올법한 김이라든가 쥐포 등도 좀 있지만, 그건 개인적인 물품이 아니니 여기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돌아오고나니 참 여러가지로 아쉽네요.
한국에서는 차를 운전하지 못하는만큼 미국보다 훨씬 많이 걷고 해서 나름대로 잘 먹고 다녔는데도 체중을 재 보니 5kg 정도가 빠졌더군요. 돌아와서 열흘만에 다시 원상복귀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럼 다음 글부터는 한국에서 먹은 얘기를 하나씩 써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