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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얘기

처음으로 만들어 본 파운드케익...

by Blueriver 2008. 9. 15.
설마 이런 것 까지 만들어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요즘 자금 사정이 그다지 좋지가 않아 간식거리를 사먹기도 좀 그렇다보니, 결국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서 난생 처음으로 파운드 케익 만들기에 시도해 보았습니다.

파운드케익이라고 하면 아마 한국 분들께는 좀 생소할지도 모르겠는데, 대충 카스테라 정도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이름의 유래는 1파운드 버터 + 1파운드 설탕을 섞어 만드는 케익이라는데 (1 파운드 = 대충 400g 정도 됩니다) 요즘엔 저렇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더군요.

하여간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재료는...

버터 2줄
계란 5개
설탕 1컵
밀가루 1 3/4컵
소금 1티스푼
바닐라 2티스푼
베이킹 파우더 2티스푼 (전부 미국식 단위이므로 시도해 보고 싶으신 분 계심 알아서 변환을)

...이더군요. 뭐, 하나하나 섞기 전에 잘 저어주고, 밀가루는 잘 체쳐서 넣고 등등이 있었고, 마지막에 화씨 350도에서 1시간 정도 구우라고 하던데...

그 결과가 아래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겉보기엔 꽤 그럴듯하게 잘 구워졌더군요. 그래서 잘라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라 봐도 의외로 괜찮더군요.
구멍이 나거나 뭉친 곳 없이 상당히 잘 구워졌는데, 문제는 맛...

맛은 뭐랄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상당히 괜찮았는데, 가게에서 사먹던 것 생각만 해서 진한 버터맛을 기대했건만 버터맛보다는 계란 맛이 살짝 더 강하더군요. 계란과자도 아니고...
그리고 제가 계란은 잘 안 맞는건지 뭔지, 몇몇 계란 요리를 먹으면 속이 뒤집어지기도 해서 (계란말이는 괜찮은데 계란프라이는 또 뒤집어집니다) 이것도 살짝 속이 안좋더군요.

다음에 만들 땐 계란 좀 줄이고 우유를 넣어봐야겠습니다.

하여간, 그래서 이거 만든데 쓴 단가는, 가장 돈이 많이 든 버터가 $1.30에, 계란 70센트 잡고, 나머지 조금씩 해서 대충 $2.50 정도 되겠군요. 가게에서 파는 건 저거 절반 크기에 가격이 $4 정도 되므로, 확실히 싸게 먹히긴 합니다만, 귀차니즘이 도지면 좀 하기 힘들긴 하겠네요.

어쨌든...
저는 저거 세조각 먹고 속이 이상해져서 더 이상 안 먹었지만, 나머지는 가족들에게 대인기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다음엔 좀 더 제 입맛에 맞는 걸 만들 수 있기를...

P.S. 사진은 화밸이 안 맞는 바람에 후보정을 좀 했는데... 그나마 가장 비슷한 색이긴 합니다만 살짝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