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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차고 문 교체

by Blueriver 2016. 11. 14.

아하하하... 조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하루동안 고생 + 상당량의 지출이 발생했습니다.

요즘에도 제가 종종 예전 차를 손을 보고 있는데... 20년쯤 된 차 하나가, 뒤쪽창에 틴트(조금 어둡게 하는 필름)가 붙어있는 게 오래돼서 여기저기 떠 있다보니 뒤가 잘 안 보입니다.

이걸 떼야 하는데, 워낙 오래돼서 떼려 해도 바스라질 정도다보니 못 떼고 그냥 놔뒀었는데... 밤에 어머니가 운전하시다가 뒤로 들어오시면서 실수로 집으로 들어오실 때 거리를 잘못 가늠하셔서 차 뒤로 차고 문을 들이받으셨습니다 ^^;;
뒤가 잘 보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

결국... 차고 문을 직접 교체를 했습니다. 사람 불러다 하면 쓸데없이 비싸니까요.

 

사실 약 15년 전, 제가 운전 미숙할 때 저도 문을 들이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 (정확하게는 16~17년이지만 그냥 귀찮으니...)

그리고 그 때도 제가 교체를 했죠. 그 땐 별다른 도구도 없어서 그냥 손으로 다 하다보니 시간이 엄청 걸렸는데... 이번엔 그래도 임팩트 드라이버가 있어서 쉽게 끝나더군요. 뭐, 15년 전이긴 해도 이전에 했던 경험도 있다보니 더 쉬웠던 면도 있구요.

 

아래는 대충 교체기가 되겠습니다.

어머니가 들이받으신 상태...

일단 사진은 그 다음날에 찍은 겁니다. 안쪽이 푹 들어갔네요 ^^;;
그리고 구석에 롤러가 빠져나온 것도 보이는데, 그때문인지 주변 테두리도 좀 울퉁불퉁하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사진 찍은 게 낮 1시경.

 

안쪽에서 본 상태...

많이 찌그러졌네요. 일단 작업 준비중이라 주변에 장갑 같은 것도 있습니다.

 

구입한 새 차고 문.

워낙 길어서 차에 잘 안 들어가길래, 조수석 머리 받침 떼어내고, 등받이를 가장 뒤쪽까지 기울이니 어느정도 공간이 생겨서, 맨 뒤에서 조수석까지 꽉 채우니 겨우 들어가더군요.

무게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일단 이전에 붙어있던 문보다는 조금 좋은 것이라 가격도 조금 비쌌구요.

이건 주문을 근처 가게에 1시 반쯤에 해 뒀는데... 주문이 준비가 되면 제가 가서 가져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근데 2시간 이내로 준비해서 연락 준다더니만 2시간 반이 돼도 연락이 안 옵니다.

결국 제가 직접 가서, 이거 놓여있는 곳에서 꺼내 가져왔습니다.
제대로라면 거기 인간들이 다 꺼내놔서 전 실어오기만 하면 됐거든요. 하여간 인간들이 느려 터져서... =_=

이럴 줄 알았으면 주문하자마자 그냥 갈 걸 그랬습니다.

덕분에 오후 4시까지 시간 낭비...

 

예전 문을 떼어냅니다.

이전에 구입한 디월트 임팩트 드라이버가 빛을 발하더군요.

일단 빼는 쪽으로 스위치 맞춰놓고 드르륵 드르륵 하니까 나사가 아주 잘 빠집니다.

끝에 끼워져 있는 소켓은 15년 전 문짝 교체할 때 구입했던 도구에 들어있던 겁니다. 그거 참 오래 잘 쓰네요.

 

 

문짝 떼는 중...

 

 

떼는 중...

 

다 떼서 옆에 쌓아둔 상태...

이제 새 박스를 열어서 설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뭐 말은 쉽지만요.

 

다 떼고나니 남은 레일.

이건 그냥 그대로 써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손 대기 귀찮기도 하고 해서 그냥 남겨둡니다.
사실 이건 15년쯤 전에 제가 차고 문 들이받고 교체했을 때도 안 바꾸고 그대로 남겨둔 부분이라... 저 레일부는 30년은 됐다고 봐야겠네요.

새 레일도 박스 안에 들어있긴 했지만, 구태여 그걸 바꿀 필요는 없어보이니, 새건 놔뒀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쓰든지 할 수 있겠죠.
(근데 사실 저 뒤에 비스듬하게 서 있는 게, 15년 전에 문짝 교체했을 때 따라왔던 레일입니다. 저것도 안 쓰고 구석에 저렇게 놔 둔 상태였죠 -_-a)

어쨌든 이 때가 대충 5시 반... 어둑어둑 합니다.

 

열면 문짝 판이 4개, 그리고 가운데 박스에 여러 설치용 재료들이 들어 있습니다.

일단 판 자체는 잘 쌓여있긴 한데... 차에 실어올 때 편편한 곳에 둔 게 아니라, 한쪽이 조수석 등받이 눕힌 곳에 걸쳐 있었다보니, 그 부분이 좀 눌리긴 했더군요. 어차피 그건 안쪽이고 밖에서 안 보이는 부분이니 무시.

 

일단 맨 아래 판을 찾아서 설치를 시작합니다.
맨 아래판은 바닥에 닿기에, 검은색 고무가 아래쪽에 붙어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래쪽 양쪽에 은색 철판을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저 부분에 스프링에 연결된 철사가 고정돼서 문을 열고 닫기 쉽게 하죠. 스프링이 없으면 저 무거운 문을 도저히 들어올릴 수가 없으니까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슬슬 어두워져서 차고 앞 불을 켠 상태입니다.

 

문 아래쪽에 붙인 철판...

옆에 튀어나온 고리에 철사가 연결되고, 툭 튀어나온 접힌 철판 가운데에 롤러가 들어갑니다.

 

설치용 하드웨어들...
큰 상자 안에 들어있는 작은 상자입니다. 여기에는 롤러, 경첩, 나사, 그리고 몇몇 레일 고정 도구 등이 들어있습니다.

레일은 설치 안 할 거니까 저기 보이는 것의 반 정도만 씁니다.

여기서부터 안쪽에서 하는 작업이니 작업물을 다 차고 안으로 가져왔습니다.

 

일단 맨 아래판 설치.

맨 아래, 그러니까 철사가 고정되는 곳은 일단 먼저 끼워놓고 롤러를 끼운 다음 잘 해서 롤러를 레일 안에 끼워야 하지만, 그 위부터는 롤러 먼저 끼우고, 롤러 끼운 경첩을 문에 고정시키면 되니 조금은 쉬워집니다.

다만 손이 두 개다보니, 경첩 고정하면서 나사 잡고 박기가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오른손으로은 임팩트 드라이버 돌려야 하니 왼손으로 위치 잡고, 나사 고정하고...

하여간 이쯤 되니 밖은 깜깜합니다.

시간은 약 6시.

 

사진이 조금 뿌옇게 찍혔는데...

롤러는 저런 식으로 레일 안에 들어갑니다. 경첩은 윗판 낄 때 걸리적거리니 접어둔 상태구요.

잘 보시면, 문 판 위쪽에 홈이 있어서, 윗판 위치를 쉽게 맞출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윗판을 얹습니다.
다만 그냥 얹어두기만 하면 앞으로 기울어져서 떨어지니, 한쪽으로 죽 밀어서 다른 쪽이 레일에 조금 걸쳐지게 해 두면 안 기울어지죠.

 

이틈에 위쪽에 경첩을 붙이고...

참고로, 당연히 미리 붙이고 판을 끼워도 되지만, 아쉽게도 차고 안에는 그럴 만한 공간이 거의 없고, 차고 밖에서 작업해서 가져 들어올 수는 없기에 (나사는 안쪽에서 끼우게 되어 있으니까요) 문을 위에 맞춘 후 경첩을 끼웁니다.

일단 저렇게 해 두고...

 

롤러를 레일에 끼운 후, 문을 슬라이드해서 롤러에 끼웁니다. 그런 다음 아래 판이랑 위치 잘 맞추고, 아래쪽 경첩을 고정시키면 되죠.

 

역시 드르륵 드르륵 하니까 아~주 쉽습니다. 이번엔 끼우는 쪽이니 방향 스위치는 반대.

 

...문제는 이렇게만 흘러가면 아주 쉬웠겠지만... 당연히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리가 없죠.

위에서도 썼던, 스프링 철사에 고정되는 맨 아래판이 문제인데, 이 무거운 차고 문을 들어올리기 위해, 상당히 강력한 스프링 두 개가 이 문을 지지합니다.

당연히 문을 내린 상태에서는 그 스프링에 달린 철사에 연결할 방법이 없고 (당겨서 연결하다가 잘못 튕기면 큰일나죠) 문을 위로 끝까지 들어올린 다음 그 철사를 연결해야 하는데...

스프링의 힘은 차고 문 판 4개가 다 연결된 것도 들어올릴 정도로 힘이 세다보니, 그보다 적은 갯수일 때 연결하면 문이 위쪽으로 들려 올라갑니다. 당연히 나머지 판 설치하기에 힘들어지죠.

반대로, 문을 너무 많이 조립하고 연결하려 하면, 제 힘으로 문을 들어 올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일단 판 두 개까지 연결한 상태에서 스프링에 연결하고, 올라가는 문을 잡아 내려서 겨우겨우 다음 작업을 했네요.

두 명이서 했다면 아주 쉬웠겠지만, 혼자서 하다보니 이 부분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그렇게 고생 끝에 결국 다 조립 끝.

15년 전 조립시엔 연결 안 해뒀던 차고 열어주는 모터에도 연결을 했습니다.

이 때 시간이 대략 7시 반... 차고 문 다 붙이는 데 2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보니 스스로가 대단하더군요.
참고로, 15년 전에는 낮에 시작해서 밤 12시가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당시에, 밤 12시에 잔디밭에 앉아서 문 판에 경첩 연결하고 있자니 참 처량하더라구요.

 

다 끝나고 찍은 사진.

찌그러진 테두리가 좀 그런데... 저것도 나중에 교체할 예정입니다.
현재 저건 그냥 얇~은 철판이라서 쉽게 찌그러지더군요.

 

다음날 아침...

비가 주룩주룩 왔습니다. 그 전날 다 끝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일 안 끝냈으면 비 맞으면서 작업을 해야 했을 테니까요.

 

어쨌든, 이로써 차고 문 교체를 끝냈습니다.

이번 건 이전 것보다 내부에 단열재가 더 많이 들어서 좋긴 한데... 문 자체는 살짝 얇아져서 가장자리에 좀 공간이 생기더군요.
저 틈으로 찬바람 들어오면 문짝 단열재건 뭐건 의미가 없어지니, 나중에 테두리 철판 교체할 때 저 부분도 좀 손을 볼 예정입니다.

하게 되면 그건 또 그 때 가서 써 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