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질렀습니다.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뭘 질렀냐구요? 그에 대한 얘긴 여기로… http://blueriver.tistory.com/155
어쨌든…
서점인 Barnes & Noble (이하 BN) 에서 작년 10월달에 발매된 이북 기기로… 기기 스펙은 상당히 괜찮았고 (마이크로SD 슬롯이 있다는 점 및 해상도를 생각하면 킨들 파이어 HD 보다 나은 점이 꽤 있었습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자체 앱스토어가 너무 빈약해서 이것 때문에 외면받았던 기기죠. (카메라가 없다는 점도 있긴 하지만, 태블릿에서 카메라는 중요 요소라 보긴 좀 어려우니…)
다만 SD 카드에서 부팅이 가능하다는 특이점이 있어서 커펌 개발 등이 꽤 활발한 기기였습니다. 이미지 넣은 SD 카드 넣고 켜면 바로 커펌으로 부팅되고, 빼고 켜면 순정으로 부팅됐으니, 보증 날려먹을 걱정 없이 쉽게 커펌을 쓸 수 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냥 거대한 이북 리더 정도로밖에 안 보였던만큼 다른 기기들에 팍팍 잘 밀리며 설 자리를 계속 잃어가고 있었는데…
얼마 전, 이 BN 이 정신을 차린 건지 아님 이대로는 안 되겠다 했는지, 정식 업데이트에서 플레이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와 함께 구글 맵이라든가 기타 여러 구글 앱들도 다 돌아가게 되었죠.
덕분에 빈약했던 앱스토어 문제는 단번에 해결됐고, 오히려 구글 스토어 내의 킨들 앱 등을 통해 이 기기에서 아마존 서비스까지 쓸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만… 사실 그렇다 해도 이미 시장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운 상태니 처음 사는 사람에게나 좀 관심을 받을 정도였죠.
그.런.데.
지난 5월, 미국의 Mother’s Day 를 기념애서 BN 에서 대폭 세일을 했습니다.
무려 9” Nook HD+ 16기가를 $179에 판 겁니다. 정가($269)에서 무려 $90 이나 할인한 가격이었죠.
이정도면 이 스펙의 기기로는 엄청 싼 건데… 안타깝게도 저는 세일이 끝난 직후에 알게 된 터라 놓쳤고, 하필 지난 달 카드를 너무 써서 자제하던 중이었던 만큼, 다른 데서 세일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싸게 (이베이 등) 파는 것도 일단 카드 끝나고 사자는 생각에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주, 이번에는 Father’s Day 세일이랍시고 동일 제품을 $149 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BN 은 아무래도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더 좋아하나봅니다)
이건 뭐… 진짜 눈 돌아가는 가격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지난 달에도 싸다 했는데 거기서 $30 이나 더 떨어졌으니까요.
물론 BN 이 그냥 재고 정리하고 사업 털려고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소리도 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도는데 뭔 상관입니까, 그게.
그래서 당연히 질렀습니다. (긴 서론이 끝나고 제목의 내용이 이제서야 나오는군요)
상자는 나름 큽니다. 뭐, 사진으로는 잘 모르지만요.
함께 구입한 스크린 프로텍터인데…
사고 보니 Anti-Glare (지문/반사 방지)라, 이거 붙이면 화면이 1년쯤 안 닦은 모니터 화면처럼 되기에 반품 예정입니다.
안 뜯었으니 반품에 문제는 없겠죠.
특이한 게, 위의 커버를 열면 아래가 밀려올라옵니다.
안에는 달랑 얇은 간단 설명서 하나와 어댑터 및 케이블.
제대로 된 사용 설명서야 이거 자체가 이북 리더인만큼 기기 안에 들어있죠.
(참고로, 어댑터는 100v~240v 다 됩니다. 한국에서 쓰려면 돼지코 하나 있음 땡)
켜자마자 업뎃 합니다. 뭐, BN 에서 최근 생산품을 받았다면 안 할지도 모르죠.
(참고로, 겉에 비닐 커버를 안 뜯어서 주변이 좀 번쩍번쩍 합니다)
처음 켜면 관심 분야를 하나 고르라고 합니다. 뭐 적당히 게임 고르고 패스.
모든 준비를 마치면 저리 되는데…
넥7 과는 반대로, 가운데 언락을 집어서 주변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주변의 자기 계정을 집어서 가운데로 옮기는 겁니다.
이 기기는 최고 5명이던가? 따로 자기 개인 설정을 할 수가 있다더군요. 저야 어차피 혼자 쓸 거니 잘 모르겠지만요.
켜자 보이는 구글 플레이 아이콘… 좋습니닷!
(단, 처음 켜면 구글 플레이가 없는데, 설정 가서 업뎃 체크 후 한 번 더 업뎃을 해야 합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조금 다르게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잘 돕니다.
기본 홈 화면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런쳐를 깔 수도 있죠.
당연히 고해상도 태블릿이니 태블릿용 런쳐를 깔아야 하는데, 전 실수로 폰용을 깔아본…
폰용을 깔았더니 이리 나오더군요.
넥7에서도 이런지 모르겠지만, 아이콘 그대로 두고 배경만 확장할래 아니면 전체를 확대할래 하고 알려주는 겁니다.
배경만 확대하면 이렇게 눈곱만한 아이콘이 4x4 로 배치됩니다.
그렇다고 그냥 확대했다간 이건 거대 폰… =_=
설정 변경은 위 사진 아래에 보이는 확대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상단에 이렇게 나오는데 이 중 하나 고르면 됩니다.
하지만 괜히 이런 짓 하지 말고 태블릿용 런쳐 씁시다.
그리고 궁금했던 유튜브… 제가 Nook Color 도 갖고 있었지만, 진짜 태블릿에서 유튭 못 쓰는 거 엄청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가로 해상도가 1280 이니까, 그냥 세워서도 1280x720 HD 영상이 풀해상도로 나옵니다.
눕히면 이리되는데… 화면 가운데쯤 보이는 작은 확대 버튼을 눌러야 전체화면이 되더군요.
폰이나 넥7에선 그냥 눕히면 전체화면인데… 역시 해상도가 높아서 그런가.
그래도 풀화면은 역시 잘 됩니다. (HD 옵션은 당연히 기본으로 켜져있죠)
어쨌든… 아직 스크린 프로텍터가 도착하지 않았다보니 (구입한 건 반품할 예정으로 바로 새로 주문했습니다) 아직 겉 비닐을 까지 않았다보니 제대로 쓰진 못하고 있지만… 첫인상으로는 진짜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SDXC 도 지원한다고 하니, 64기가 microSD 카드도 끼워서 쓸 수 있구요 (단, 카드와 궁합 문제는 조금 있는 듯도)
스크린은 다들 칭찬했던 부분인만큼 확실히 엄청 좋더군요. 단순히 해상도가 높다는 게 아니라, 스크린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살짝 문제(?)가 있다면…
처음 기기를 켰을 때 BN 어카운트에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뭐, 없다 해도 물어보는 게 이름과 이메일 주소, 암호, 암호 리셋용 질문 정도 뿐이니 (카드 등록은 스킵하면 되고) 그냥 등록하면 되긴 합니다만, 살짝 귀찮긴 하죠.
그리고 이 기기는 영국과 미국만을 고려해서 나온 기기다보니, 처음 설정 시 미국과 영국밖에 없습니다. 선택 가능한 시간대도 그것 밖에 없죠.
하지만 이건 차후 설정에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 별 문제는 아니군요.
일단 현재 저는 가벼운 apex 런쳐랑 퍼펙트 뷰어 (PV), 그 외 몇몇 간단 앱만 깔아둔 상태입니다만…
정말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네요. 이 스펙에 이 가격이라니, 웬만한 싸구려 중국산 태블릿으로도 어려운 가성비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다지 도움은 안 되지만, 쿼드런트 점수는 갤탭 10.1 보다 좀 더 높더군요.
하여간 구글 플레이도 되는만큼, 태블릿이 없으신 분이라면 바로 지르시라고 과감하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