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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활동

지름신 강림!

by Blueriver 2011. 12. 2.

12월에는 제 생일이 있습니다.
이 나이 돼서 생일 찾아먹을 생각은 들지도 않고 오히려 나이 먹는다는 건 가능하면 잊고 싶다보니 생일이라는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기분도 듭니다만… 그래도 생일이 있다보니 여기저기 가입한 곳에서 축하 메세지가 날아오거나 합니다.

솔직히 한국 사이트 같은 데서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 같은 건 의미도 없으니 바로 지워버리지만 그래도 그나마 쓸만한 것이 바로 생일 축하 쿠폰들! 작년의 경우 모 뷔페에서 한 명 먹으면 한 명 공짜 쿠폰이 오기도 해서 나름대로 싸게 잘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몇 개가 12월이 되자마자 오기 시작했는데…

그 중 가장 쓸만해 보인 것이 CD Japan 에서 온 300 포인트 (= 300 엔), 그리고 미국의 Gamestop 이라는 곳에서 온 중고 게임 20% 할인 쿠폰이었습니다. 기한은 300 포인트는 내년 12월 1일까지, 그리고 20% 할인 쿠폰은 내년 1월 31일까지더군요.

 

일본 문화쪽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께는 다 그렇겠지만, 요즘은 일본 엔화가 너무 비싸다보니 솔직히 뭐 사기가 힘듭니다. 이전에 비해 50% 이상 비싸진 셈이니까요. 지금은 600 엔 짜리라면 미화로 대충 $8 이 됩니다. 몇 년 전에만 해도 $5 밖에 안 됐는데 말이죠 ㅠㅠ

그래도 이런 포인트가 왔으니 오래간만에 뭐 살 거 있나 어제 한 번 둘러봤습니다.
하지만 CD Japan 은 건프라도 그다지 없고 (안 파는 건 아닌데, 전문이 아니라 종류도 몇 없고 거의 다 품절이더군요) 딱히 DVD 나 BD 를 살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포기하려는 참에 오래간만에 로그인을 해서 제 계정을 봤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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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300 포인트가 두 개?

자세히 보니 하나는 작년에 받은 것으로 이건 올 12월 1일까진데 (매년 12월달에 300 포인트씩 오더군요) 회색으로 표시되지 않은 걸 보니 12월 1일 당일에도 유효한 모양이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 받은 거 + 작년 거 해서 무려 600 포인트!

위에도 적었지만 600 포인트면 거의 미화 $8 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정도면 이거 상당한 할인이 되는 셈이더군요.

그래서 눈이 번쩍…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겨우 이 정도 차이임에도 하루만 지나면 땡이라는 걸 알게 되니 지르고 싶어지더군요 =_=)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것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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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실 듯한 소라노 오토시모노, 하늘의 분실물이라 불리기도 하는 작품에 나오는 이카로스의 넨도로이드입니다.

이게 애니 1기에선 매번 시작/엔딩시에 작업실인 듯한 곳에 이 인형이 놓여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볼 때마다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재고가 3개 남아있다는 걸 보고 이걸 질렀네요. 가격은 3000엔 + 700엔 배송비 해서 총 3700엔에 포인트 600 써서 3100엔이 되었습니다.

사실 당장 받는다고 해도 몇 번 만지작거리고나면 진열장으로 들어가는 게 이런 피규어의 운명이죠. 갖고 놀아봤자 얼마나 놀겠습니까.
그럼에도 주문을 하고나면 언제 오려나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바로 다음날인 (사실상 반나절) 오늘 저녁에 배송됐나 확인…
뭐, 됐을 리가 없지만요. (시차를 생각하면 어제 문 닫은 후에 주문을 한 셈이고, 여기 저녁이면 거기 아침이니까요)

그런데 둘러보다 발견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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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2666 엔?!?! 나는 3000 엔에 주문했는데?

보아하니 12월 2일부터 세일에 들어가서 가격이 3000 엔에서 2666 엔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아니, 뭐 어차피 하루 더 기다렸다면 이전 포인트 300은 날아가는 거였을테니, 그거 감안하면 차이는 34 엔 밖에 안 됩니다.
겨우 34 엔 밖에 안 되지만… 왠지 괜히 서둘러서 주문했다는 생각에, 34 엔 차이도 무쟈게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메일을 쳤습니다. 내용은 당연히 “주문한 거 아직 배송도 안 됐는데 그새 이거 세일 들어갔잖냐! 세일 가격 적용해주면 안 되냐?” 하는 거였습니다.

미국이라면 보통 이런 건 어느정도 해 줍니다. 예약같은 경우라면 가격이 떨어지면 당연히 떨어진 가격으로 보내줘야 하고, 가격이 올라도 예약한 사람은 그냥 그 가격으로 줘야 하죠. 게다가 가격 보호도 어느정도 해 주다보니, 가게마다 조금씩은 달라도 1주일 ~ 한 달 사이에 그 물건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세일에 들어가거나 하면 차액을 돌려주는 제도를 가진 곳도 많습니다.
다만 홍콩의 E2046 같은 곳은 이런 거 얄짤 없더군요. 주문 후 1시간만에 세일 들어가도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지 않는 이상 안 해줍니다.

그래서 일본은 어떨까 좀 걱정도 했는데… (뭐, 안 해줘도 34 엔 차이니 찔러나 보는 거죠)

방금 온 메일에 특별히 세일 가격으로 적용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오오오~ ^^
덕분에 최종가가 배송비 포함 2766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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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하~ 덕분에 12월 1일까지만 가능한 포인트를 12월 2일부터 한 세일에 적용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 가격이면 대충 환율 + 카드사 수수료까지 포함해도 $36 정도가 될 것 같군요.
(참고로, 이거 이베이에서 가장 싼 것의 가격이 $56.49 네요)

어쨌든 이제 남은 문제는 이게 잘 도착하기만을 바라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넨도롱은 두 번째 사는 거군요. 첫 번째는 그 유명한 하츠네 미쿠였고…
어째 이건 보통 나온지 얼마 안 된 것만 사네요.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20% 할인 쿠폰쪽이 제게 뽐뿌를 넣고 있는데…
중고 게임 할만 한 게 있으려나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