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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웡~

다행히 태풍피해는 전무… 남은 건 근육통 뿐

by Blueriver 2011. 8. 31.
이번 태풍이 이전 아래쪽을 강타해서 초토화로 만들었던 카트리나급이라 해서 여기저기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희 집 역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유일한 문제였다면 역시 가장 걱정했던 전기가 나갔던 일이군요.

토요일 밤이 태풍이 메릴랜드 지역을 바로 통과하는 시간이었기에 언제 전기가 나갈지 몰라 조마조마하며 안 자고 버티고 있었는데...
새벽 2시 반쯤 결국 전기가 나가서 아침 7시쯤, 친구한테 발전기를 빌려올 때까지 계속 직접 퍼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지하실이 물바다가 되는 건 막았네요.

...그런데 말로는 쉽게 썼지만, 4시간 반 동안 물을 퍼낸다는 거 장난 아니게 어렵더군요.
대충 오르내린 횟수만 생각해도 (못 해도 3~5분마다 한 번 씩은 오르락내리락 했으니) 물을 한 1000리터 이상은 퍼낸 듯 합니다.
게다가 날을 새가면서 물을 퍼냈다보니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피곤함도 장난이 아니라 덕분에 지금도 근육통으로 고생중입니다.


하여간 고생은 했지만...
물이 넘쳐서 지하실이 물바다가 되는 사태는 막은 것이 나름대로 뿌듯합니다.
만일 그 1000리터 이상의 물이 그냥 지하실로 들어왔다면... 지하실에 있던 물건들 몽땅 젖어서 못 쓰게 된 것도 그렇지만 카페트에서 물 빨아내고 하느라 지금도 고생중이겠죠.

보아하니, 아직도 전기가 안 들어온 곳이 많던데... (저희집은 들어왔습니다만)
빨리 복구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P.S.
발전기를 투입했어도 전기가 들어온 건 아니다보니 밥을 못 해서 일요일 아침엔 버거킹에서 아침 메뉴를 사다 먹었는데, 전 지금까지 미국 와서 17년간, 버거킹에 그렇게 사람이 몰린 건 처음 봤습니다 =_=;;
주변에 전기가 나간 집들이 전부 다 버거킹으로 몰리기라도 한 건지, 가게 안이 몽땅 줄로만 차 있다고 해야 할 정도더군요.